"박정희 독재로 회귀한다는 비판이 쏟아질 것이다." "어떤 집단은 안 된다는 식의 접근은 성공할 수 없다."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3공(共) 이미지'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아니다. 26일 오전 한나라당 운영위에서 박 대표와 이원복 전 의원 간에 벌어진 설전이다.
이 전의원은 자유토론이 시작되자 "3공 문제가 상대방의 상징조작에 의해 불거져 잘못 전개되면 수도권의 40개 지역구가 공멸하는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며 대뜸 박 대표를 겨냥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직계였던 이 전 의원은 또 "당내에도 유신정권에 맞서 싸운 분들이 있는 만큼 박 대통령에 대해 투쟁했던 사람들에 대해서도 최소한 예의를 갖추면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해 분위기가 일순 썰렁해졌다.
그러자 박 대표는 "좋은 말씀"이라며 일단 표정관리를 한 뒤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화로 넘어가는 마당에 그런 것은 초월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그는 이어 "어떤 시대든 계승할 것은 계승하고 고칠 것은 고치면 되는 데 무조건 도려내야 한다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식의 파괴적 개혁과 다를 게 없다"고 반박했다.
또 김영선 의원은 "지역구를 돌아보니 남자들이 일을 다 저질러 놓고 뒷설거지는 여자에게 맡겼다는 목소리가 높더라"며 박 대표를 엄호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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