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6일 본격적인 경제 행보에 나섰다.박 대표는 전날 남대문 인력시장과 재래시장을 찾아 서민 경제 현장을 둘러본 데 이어 이날 오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한국증권거래소, 대한상공회의소를 연이어 방문했다. 24일 취임 이후 연속 이틀을 '경제 챙기기'에 할애함으로써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 해결에 주력하는 당으로 바꾸겠다"는 약속을 실천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는 '경제 살리는 정책정당'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부패정당 이미지를 탈색하고 현 정권의 경제 실책을 드러내 보이기 위한 행보다.
박 대표는 "국민에 와 닿는 실생활 정치를 하겠다"는 의욕을 보이며 취임 직후 천막당사 입구에 대형 '경제 현황판'을 설치해 실업률과 외환보유고 등 각종 경제수치를 매일 기록하도록 지시했다. 당 정책위가 마련해 이날 발표키로 한 경제 관련 공약에 대해서도 박 대표가 "경제현실을 좀 더 잘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선하라"고 요구해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상임운영위와 운영위에서도 "어제 남대문 시장에 가 보니 불경기가 생각보다 심각하더라"면서 "어려운 분들의 웃음을 되찾아 드리는 것이 한나라당의 존재 이유"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표는 27일엔 청량리의 밥퍼 무료급식장을 찾아 노숙자 급식 활동에 참여하고 청량리 재래시장을 둘러 보는 등 경제챙기기 행보를 계속한다. 28일에는 광주 망월동 5·18 묘역을 참배해 호남 민심 챙기기에 나설 계획이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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