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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선택 4·15 D-19/주요 격전지 10곳 여론조사

입력
2004.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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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광진 을민주당 대표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추미애 의원이 정치 신인인 열린우리당 김형주 후보에게 20%포인트 가량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주일 전 미디어리서치의 여론조사(추 후보 14.7%, 김 후보 36.4%) 추이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김 후보는 30대(46.0%) 화이트칼라(57.5%) 대재이상(43.0%)에서, 추 후보는 20대(22.7%) 학생(26.0%)층에서 상대적으로 지지가 많이 나왔다. 특히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이었던 호남 출신 유권자 중 29.6%가 추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반면 43.9%는 김 후보를 꼽아 호남표의 열린우리당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음을 알게 했다. 추 후보는 같은 여성들로부터도 18.3%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쳐 40.9%의 김 후보에 크게 뒤졌다. 적극 투표층에서도 추 후보(15.5%)는 김 후보(46.1%)에 못미쳤다. 정당지지도는 우리당이 민주당보다 8배 이상 높았다.

그러나 인물 적합도에선 추 후보가 44.7%로, 13.1%에 그친 김 후보를 30%포인트 이상 앞섰다. 당선가능성 또한 추 후보(44.9%)가 김 후보(31.8%)보다 우위를 나타냈다. 민주당 내분이 봉합되면 판세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 부산 영도

노무현 대통령의 중진 측근인 열린우리당 김정길 후보가 4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김형오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큰 차이로 앞섰다. 10일 중앙일보 여론조사때만 해도 김형오 후보가 27%로, 김정길 후보를 11%포인트 앞섰으나 12일 탄핵안 가결을 계기로 김정길 후보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 지금은 완전히 역전했다.

김정길 후보는 60대 이상 노년층과 수도권·강원 출신을 제외한 모든 연령 직업 계층에서 김형오 후보보다 우세였다. 적극 투표층에서도 김정길 후보가 49.2%로 24.0%에 그친 김형오 후보를 제쳤다.

인물적합도와 당선가능성도 김정길 후보가 각각 34.9%와 37.4%로, 26.8%와 27.0%에 그친 김형오 후보를 눌렀다. 정당 지지도 역시 열린우리당(50.0%)이 한나라당(20.7%)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그러나 아직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부동층이 전체의 4분의1(26.1%)이고, 한나라당 지지성향이 강한 60세 이상 노년층(31.9%)과 중졸이하 저학력층(31.3%)에서 부동층이 많아 실제 선거에선 지지도 격차가 좁혀질 가능성도 상당하다.

■ 대구 수성 갑

민주당 조순형 대표의 출마 선언으로 전국적인 관심 지역으로 떠오른 곳. 아직 출발선에 불과하지만 조 대표는 갈 길이 멀다. 한나라당 이한구 후보가 탄핵 역풍을 뚫고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우리당 김태일 후보가 바짝 뒤쫓고 있다. 두 사람 차이는 6.1%포인트. 자민련을 탈당, 무소속으로서 고토 회복을 노리는 박철언 전 의원이 3위이지만 1위와의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이나 난다. 조 대표는 지지도가 채 10%도 되지 않는다.

이한구 후보는 50대(27.8%) 학생(26.7%) 범어2·3동 만촌3동 황금2동(28.2%)에서, 김태일 후보는 30대(28.2%)와 블루칼라(32.1%)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았다. 조순형 대표는 60세 이상(12.3%)과 화이트칼라(12.3%)층에서 상대적으로 지지가 많이 나왔다.

인물적합도에선 이 후보(16.3%)와 조 대표(13.9%) 박 후보(13.8%)가 백중세이고 김 후보(6.9%)는 좀 처진다. 당선가능성은 이 후보(31.2%)가 김 후보(15.2%)보다 두 배 정도 높았고, 적극투표층에서도 이 후보가 30.4%로 21.2%의 김 후보를 앞섰다.

■ 대전 유성

자민련이 가장 당선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고 있지만 역시 열린우리당에 밀렸다. 변호사로 정치 신인인 우리당 이상민 후보가 유성구청장 출신인 자민련 이병령 후보를 17.5% 포인트 앞섰다. 당선가능성에서도 이상민 후보는 34.7%로 나타나 이병령 후보(18.5%)를 한참 앞질렀다.

그러나 국회의원으로 누가 알맞은지를 묻는 인물적합도는 정반대였다. 구정경험이 있는 이병령 후보가 25.5%로 나온 반면 이상민 후보는 9.7%에 그쳤다. 무응답이 59.3%로 많은 게 변수라면 변수. 때문에 현재 이상민 후보가 받고 있는 지지의 상당부분은 인물에 대한 평가와 상관없이 당 지지율이 곧바로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총선이 임박해질수록 두 후보간 지지도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세대별 지지성향도 엇갈렸다. 이상민 후보는 20대(43.7%) 30대(48.7%) 40대(34.6%)에서 지지가 높은 반면, 이병령 후보는 50대(32.0%) 60세 이상(27.7%) 등 고연령층에서 지지가 많았다. 동별로는 이상민 후보가 구즉동에서 47.8%, 이병령 후보는 온천2동과 노은동에서 26.9%로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높았다.

■ 부천 소사

노무현 대통령의 386 핵심측근 중 한 사람인 열린우리당 김만수 후보가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을 지낸 현역 의원 김문수 후보를 4.4%포인트 앞섰다. 수도권 다른 지역들에 비하면 탄핵 역풍이 상대적으로 약한 셈이다. 그만큼 김문수 후보의 지역기반은 탄탄하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이 지역의 특징 중 하나는 두 후보간의 세대별 대결양상이 뚜렷하다는 점. 20대(50.2%) 30대(50.2%)는 김만수 후보 쪽으로, 50대(48.5%)와 60세 이상(49.9%)은 김문수 후보 쪽으로 지지가 확실히 갈린다. 40대는 36.4%(김만수) 대 37.9%(김문수)로 비슷했다. 출신지역별로 보면 김만수 후보는 호남출신(48.6%)에게서, 김문수 후보는 부산·경남출신(50.4%)에게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인물적합도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49.4%로 18.6%에 그친 김만수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섰다. 당선가능성도 김문수 후보(40.4%)가 김만수 후보(33.3%) 보다 높았다. 때문에 공식 선거전에 돌입하고 한나라당의 '박근혜 효과'가 수도권에까지 파급된다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접전이 벌어질 개연성이 크다.

■ 논산·계룡·금산

자민련이 기대를 걸고 있는 이인제 후보가 열린우리당 양승숙 후보와의 거리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탄핵 정국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를 두 배 가까운 차이로 앞서고 있는 양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도 20%포인트 이상 격차로 이 후보를 제쳤다. 당선가능성도 양 후보는 33.4%로 나타나 이 후보(18.6%)와 큰 차이를 보인다.

그 동안 양 후보가 이 후보에게 뒤져왔던 인물적합도 부분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이번 조사에서 양 후보는 23.4%로 3선 의원인 이 후보(20.0%)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앞서 24일 KBS·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선 양 후보가 21.3%로 이 후보(31.4%)에 많이 뒤지고 있었다.

최초 여성 장군 출신인 양 후보는 특히 3군 사령부가 모여 있는 계룡시(52.8%)에서 지지가 높았다. 두 사람의 고향인 논산에서도 양 후보의 지지도가 38.5%로 25.8%의 이 후보보다 많았다. 양 후보는 화이트칼라(45%) 주부(43.2%) 대학재학 이상(47%)층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투표를 하겠다는 답은 83.5%였고,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답은 16.5%에 그쳤다.

■ 고창·부안

4선 현역 의원인 민주당 정균환 후보와 열린우리당 김춘진 후보가 혼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부동층이 40.5%나 돼 판세가 극히 유동적이라는 평이다. 민주당 내분 사태가 어떻게 정리되느냐가 중요한 변수로 지적된다.

후보 지지도에선 김 후보가 11.3%포인트 차이로 정 후보를 앞섰다. 하지만 국회의원으로서의 인물적합도에선 정 후보가 19.4%로 10.6%의 김 후보보다 우위였다. 또 당선가능성 면에서도 정 후보가 25.0% 김 후보가 24.0%로 오차범위 안이긴 하지만 정 후보가 앞서 전반적으로 판도가 불안정한 상태로 분석된다. 미디어리서치는 "투표율이 높은 60세 이상(48.5%), 농·임·어업(44.2%), 중졸이하(47.8%) 계층의 부동층이 많아 이들의 향배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후보는 연령별 지지도 차이가 별로 없었지만 정 후보는 50대(22.7%)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역적으로도 김 후보는 고향인 부안(28.2%)이나 고창(28.5%)의 지지가 비슷했지만 정 후보는 고향인 고창(18.6%)이 부안(15.5%)보다 약간 나았다. '투표하겠다'는 답이 76.0%였으며, '투표 생각이 없다'는 답은 24.0%였다.

■ 고흥·보성

정치신인 열린우리당 신중식 전 국정홍보처장이 현역 의원인 민주당 박상천, 무소속 박주선 후보를 9∼27%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특히 감옥에 있어 유권자를 접촉하지 못하고 있는 박주선 후보가 KBS·미디어리서치의 23일 조사에 비해 3%포인트 정도 지지도가 떨어져 뒤쳐지면서 신중식·박상천 양자 대결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원래 고흥과 보성 각각 단일 지역구였다 통합된 지역이지만 고흥 출신인 신 후보는 고흥(37.7%) 보성(31.0%)에서 모두 고른 지지를 얻었다. 반면 박상천 후보는 원래 자신의 지역구이자 고향인 고흥(31.2%)에 비해 보성(17.3%)의 지지도가 낮았다. 보성은 유권자수가 고흥의 3분의2 수준이지만 이곳 표심이 판세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보성 출신 박주선 후보는 보성(18.2%)에서 상대적으로 지지가 높았지만 고흥에서 1.6% 지지에 그친 것이 치명적이다.

당선가능성에서도 신 후보가 27.2%로 박상천 후보를 9%포인트 앞섰다. 다만 인물적합도에서는 박상천 후보가 25.7%로 신 후보(13.3%)를 눌렀다. 정당지지도는 우리당(39.2%)이 민주당을 12%포인트 앞섰다.

■ 포항 남·울릉

5선을 노리는 한나라당 이상득 후보가 비록 오차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열린우리당 후보인 박기환 전 포항시장에 0.2%포인트 앞서 역전에 성공했다. KBS·미디어리서치의 21일 조사에서 박 후보에 8%포인트 뒤졌던 이 후보의 상승세는 23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선출로 인한 대구·경북(TK) 민심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한나라당(37.6%)이 우리당(35.2%)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의 상승세는 다른 변수를 대입할 경우 두드러진다. 이 후보는 인물적합도와 당선가능성에서 각각 38.0%, 48.2%를 얻어 박 후보에 9∼19%포인트 앞섰다. 미디어리서치는 "후보지지도 접전양상에도 불구하고 향후 판세는 이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적극투표 의사층에서는 박 후보가 38.4%로 오히려 이 후보를 0.6%포인트 앞서는 등 혼전 양상도 보인다. 이 후보는 농·임·어업(35.0%) 중졸이하(39.1%), 박 후보는 화이트칼라(50.5%) 대재이상(43.3%)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았다. 15.6%의 부동층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창원 을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의 원내 진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지역. 권 후보가 2위 한나라당 이주영 후보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큰 차이로 앞섰다. 권 후보는 인물 적합도, 당선가능성에서도 각각 46.4%와 43.2%로 이 후보에 비해 22∼27% 포인트나 앞섰다. 이 후보로선 21일 KBS·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18.9%였던 지지도가 이번 본보 조사에서 2.6%포인트 상승한 게 그나마 위안거리. 권 후보는 50대 이상, 중졸 이하, 무직자 층에서만 이 후보에 뒤쳐졌을 뿐 대부분 계층에서 이 후보를 따돌렸다.

우리당·민노당 선거공조 논란 속에 25일 뒤늦게 공천된 우리당 박무용 후보는 17.4%로, 이 지역의 우리당 지지도 40.7%에도 못미쳤다. 그러나 박 후보가 조사 당일인 25일 오후 공천을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지지도가 오를 여력은 있어 보인다. 특히 우리당 지지자 가운데 47.8%가 권 후보를 지지, 박 후보(39.3%)를 앞서고 있어 박 후보로선 이들을 흡수하는 게 선결과제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정상원기자 ornot@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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