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과 수술, 그리고 방황으로 마음 고생을 톡톡히 치른 LG의 김재현과 기아의 이대진이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팬들을 몰고 다녔던 스타들이어서 그들의 재기는 흥행에 희소식이다.김재현은 25일 현대와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나와 2타수 2안타 2타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전날 첫 홈런을 뽑아낸 그는 타율도 3할7푼9리로 끌어올렸다. "아직 밸런스가 완벽하지 않다"며 불만을 토로했지만 연일 특별훈련을 하며 시즌을 대비한 그는 올해 '대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LG는 선발 장문석의 5이닝 1실점 호투와 조인성의 선제 홈런을 앞세워 현대를 8―4로 꺾었다.
이대진도 SK를 맞아 145㎞를 웃도는 직구와 110㎞대의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가며 4회까지 무실점 피칭으로 '돌아온 에이스'의 면모를 입증했다. 19일 롯데전 첫 등판(3이닝 1실점) 때보다 한층 나은 볼을 뿌려 김진우의 공백에 대한 기아 벤치의 우려도 잊게 했다. 이대진은 5회 볼넷에 이어 정경배에게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의 위기에 내몰린 뒤 이강철과 교체됐다. 기아는 5―2로 SK를 물리치고 1위(7승2패)를 굳게 지켰다.
대구구장에서는 19일 5이닝 퍼펙트 피칭을 한 한화 선발 조규수가 삼성 타자 21명을 상대로 3안타만을 내주는 짠물 투구를 다시 선보이며 시범경기 2승째를 챙겼다. 마무리 권준헌도 9회 세 타자를 깔끔히 처리, 1승4세이브로 구원부문 선두에 나섰다. '뚝심의 곰' 두산은 7회와 9회에 각각 2득점을 올리는 뒷심을 발휘하며 롯데에 5―4로 재역전승했다.
/주훈기자 nomad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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