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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퇴임 가능성 후임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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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퇴임 가능성 후임은 누구?

입력
2004.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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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월스트리트에선 최근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퇴임가능성과 함께 차기 의장 하마평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고 한국은행이 25일 해외경제 분석자료에서 밝혔다.6월20일 네번째 임기를 마치게 되는 그린스펀 의장의 퇴진확률은 극히 희박하다. 백악관측은 지난 2월 그린스펀 의장의 유임계획을 언급했고, 그린스펀 자신도 "부시대통령이 지명하고 의회가 인준해준다면 의장직을 계속 수행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연설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린스펀 의장이 종전과는 달리 직설어법을 자주 사용하고, 과거를 회고하는 발언을 하는 등 마치 '퇴임에 대비'하는 듯한 뉘앙스가 풍기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78세의 그린스펀 의장이 6월 재지명되더라도 4년 임기를 다 채우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린스펀의 후계자에 대해선 광범위한 후보군이 거명되고 있지만, 연말 대통령 선거결과에 따라 인선내용은 달라질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 재집권 시 차기 FRB의장으로 가장 유력한 인물은 존 테일러 재무차관이다. 스탠포드대 교수 출신의 테일러 차관은 강한 보수주의자로 감세정책수립에 크게 기여하는 등 부시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다만 월가의 지명도가 낮고, 대(對) 의회관계에 필요한 정치감각이 떨어진다는 점이 흠으로 지적된다.

레이거노믹스의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 공급경제학의 신봉자인 로렌스 린지 전 백악관경제수석보좌관과 마틴 펠트시타인 하버드대 교수 등도 공화당 재집권시 FRB의 수장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민주당 케리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이 가장 유력하다. 클린턴 대통령시절의 재무장관으로 그린스펀 의장과 호흡을 맞추며 경제호황을 주도했던 그는 월가 출신인데다 정치감각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대의 석학으로 클린턴 행정부 시절 루빈의 뒤를 이어 재무장관을 역임한 로렌스 서머스 현 하버드대 총장도 '케리의 선택' 대상중 한 명이다. FRB 부의장 출신으로 케리 후보의 경제자문역을 맡고 있는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학 교수등도 거명된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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