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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하루 나들이-경기 이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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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하루 나들이-경기 이천

입력
2004.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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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서 시작된 봄소식이 북상하고 있다. 꽃샘추위의 기세가 만만치않지만 이제는 수도권 일대에서도 봄기운이 완연하다. 본격적으로 봄꽃을 감상할 수 있는 시기다. 경기 이천으로 향한다. 이천시 백사면 산수유 마을에는 지금 산수유꽃을 눈이 시리도록 즐길 수 있다. 산수유 축제도 열린다. 대표적인 도자기고장인 만큼 도자기축제도 준비돼있다.◇ 오전 8시 출발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에서 나와 좌회전, 2~3분 가면 3번 국도와 만난다. 광주방면으로 좌회전, 소정4거리가 나오면 우회전한다. 진입로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아 헷갈릴 수 있으니 주의한다. 3㎞ 가량 직진하면 갈림길이 나오는 데 왼쪽으로 가면 산수유마을이 나온다. 3번 국도를 이용할 경우 성남, 광주 곤지암을 지나 소정4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된다.

◇ 오전 9시 이천백송, 반룡송

백사면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가 2그루 있다. 이천백송(253호)과 반룡송(381호)이다. 이천백송은 산수유마을 초입에 있다. 220년전쯤 전라감사를 지낸 민달용의 묘를 이곳에 안치하고 후손들이 기념으로 심은 것이라고 전한다. 중국이 원산지인 백송은 국내에 모두 8그루만 있는 희귀종이다.

반룡송은 산수유마을을 지나면 나온다. 하늘로 오르기 전에 땅에 서리고 있는(蟠) 용(龍)의 모습이라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꿈틀대듯 휘감은 소나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꽃놀이를 즐기기 전 워밍업 차원에서 두 나무를 먼저 본다.

◇ 오전 9시30분 산수유마을

백사면 도립리, 경사1,2리, 송말1,2리 일대 5만여평에서 산수유꽃을 볼 수 있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 있는 산수유마을과 함께 국내 대표적인 산수유 군락지이다. 구례의 산수유꽃이가 은은한 맛을 낸다면 이 곳의 산수유꽃은 허드러진다는 표현이 알맞다. 100년 이상 된 고목들이 많아 나무에 맺히는 꽃이 풍부하기 때문. 전국 산수유의 15%가 이 곳에서 생산된다. 25일께부터 만개한 꽃을 내달 중순까지 볼 수 있다.

노란 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산수유마을은 가을이면 붉은 색 열매로 가득해진다. 자양강장, 피로회복, 식욕증진, 변비, 해열 등 다양한 질병에 활용되는 재료이다. 봄이면 상춘곡을 즐기려는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가을이면 열매를 팔아 소득을 배가한다. 부러운 마을이다.

중종 14년(1519년) 기묘사화때 낙향한 선비 6명이 이 곳에 은거하면서 처음 산수유를 심었다고 전한다. 조정에서 밀려난 처지를 달래려고 시작한 것이 후손들에게 복을 준 셈이다.

이들이 시름을 달래기 위해 세운 육괴정앞은 산수유축제의 주무대가 됐다. 26일부터 4월5일까지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있다. 이천백사 산수유꽃축제 추진위원회 (031)633-0100.

◇ 낮 12시 점심

오전 내내 산수유꽃에 취했으니 이젠 허기를 달랠 때다. 질 좋기로 유명한 이천쌀로 지은 밥집이 추천 1호. 하지만 백사면에서 20분만 가면 막국수로 유명한 여주군 천서리가 나온다. 쌀밥을 먹으려면 소정4거리까지 다시 나온다. 3번 국도를 따라 쌀밥집이 즐비하다. 고미정 (031)634-4811, 청목 634-5414, 동강 631-8833, 이천쌀밥집 634-4813.

천서리막국수촌은 마을앞 70번 지방도를 따라 여주방면으로 가다가 이포대교를 넘으면 된다. 강계봉진막국수 (031)882-8300, 천서리막국수 883-9799, 홍원막국수 882-8259, 봉천막국수 884-0471.

◇ 오후 1시30분 이천도예촌

3번 국도를 끼고 있는 이천시 사음동과 신둔면 수광리 일대에 300여개의 도예마을이 밀집해있다. 국내 최대 규모이다. 전통가마도 40개가 넘는다. 하지만 정작 도자문화의 전성기인 조선시대에는 인근 광주, 여주에 비해 세력이 약했다. 1950년대 이후 교통이 좋은 이 곳으로 도공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광주, 여주를 앞지르고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국도를 따라 도자가게가 늘어서있다. 구경만 해도 즐겁다. 가격도 시중에 비해 20~30% 저렴해 그냥 나오기가 힘들다.

이왕 발걸음을 했다면 마을안으로 들어가보자. 길가에 늘어선 가게보다 더 싸게 도자기를 구입할 수 있다. 도자기를 직접 구워볼 수 있는 체험행사장도 많다. 도자기의 특징, 제작과정 등 이론강의에 이어 전문가의 지도 아래 물레를 돌려 도자기를 만든다. 내 손으로 만든 도자기를 재벌과정을 거친 뒤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성인 1만5,000원, 어린이 1만원선. 남양도예 (031)632-7142, 대광도예 633-5686, 석천요 633-6351, 소정도예 632-7686, 우진요 632-7678, 현보도예 634-2825.

4월3~5일까지 도예촌일대에서 열리는 도자혼불제에는 전통가마 불지피기 등 접시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 오후 3시30분 설봉공원(도자기엑스포행사장)

2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세계 도자비엔날레 주행사장이 있는 곳이다. 주행사장인 이천세계도자센터에서는 세계의 현대도자, 세계도자조각의 정수, 국제도자워크숍 기록전 등 상설전시장이 있다. 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

2001년 세계 도자기엑스포 행사때 조성된 곰방대가마가 인상적이다. 조각공원, 토야랜드, 문학동산, 다도시연장 등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좋아할 볼거리가 많다. 입구에 있는 3만여평의 설봉호를 끼고 조성된 산책로도 필수코스. 내친김에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 만나는 칼바위, 새천년의 탑, 설봉산성, 희망바위 등 뜻밖의 명소를 만나는 즐거움도 있다.

◇ 오후 6시 이천온천

수도권에서 가장 좋은 수질과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온천이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즐긴 뒤 온천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천미란다호텔(031-633-2001) 성인 9,000원(주말), 설봉관광호텔(635-5701) 성인 5,000원.

귀가는 온천에서 가까운 영동고속도로 이천IC로 진입, 호법분기점에서 중부고속도로로 갈아타면 된다.

/이천=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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