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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맛집 산책-통일동산 카페촌의 '피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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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맛집 산책-통일동산 카페촌의 '피렌체'

입력
2004.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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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을 벗어나 자동차를 몰고 교외로 나가면 동화속에 나오는 집처럼 예쁘게 꾸민 레스토랑을 많이 만난다. 하지만 왠지 뜨내기 손님들을 겨냥한 것 같아 선뜻 들어가고 싶지않다. 분위기에 맞게 음식도 잘 할까?자유로 통일동산 아래쪽 카페촌 한켠에 자리한 ‘피렌체’는 맛으로 승부하는 전원 레스토랑이다. 가족, 연인들이 주말, 기념일에 함께 하기에 어울리는 정통 양식을 위주로 하는데 특히 지중해식 이탈리안 스테이크가 전문.

널찍한 부지(700여평)에 유럽식 저택을 본딴 2층 건물, 주변의 숲과 나무는 도심탈출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사시사철 꽃이 피어 있는 작은 정원이 꾸며진 실내 테라스, 200여가지 야생화가 심어져 있는 200여평의 정원도 이 곳만의 매력이다.

음식에 정성을 기울이게 된데에는 주인 정창영(55)씨의 경험이 한몫했다. 결혼 17주년 기념으로 아내와 함께 교외의 멋있는 레스토랑에 들렀는데 오히려 기분을 상하고 나온 것. “잔뜩 기대에 부풀어 들어섰는데 시설은 훌륭했지만 음식은 기대에 못미쳤고 서비스도 엉성해 기분을 잡쳤어요. 그래서 맛있는 전원 레스토랑을 해 보겠다는 꿈을 품고 10여년간 해온 의류업을 정리하고 2년전 피렌체를 열었죠.”

그래서 모셔온 사람이 롯데호텔 쉔브룬 등에서 일하던 김웅래(46) 조리장이다. 양식 경력만 12년이 넘는 그는 감각적인 이탈리아식 음식들을 내놓는다. 그 중 사과수프는 그의 전매특허. 사과의 속을 파내 껍데기는 수프 용기로 쓰고 속에는 수프를 채워넣었다. 수프라고 하는데 막상 테이블에 사과니 올라오니 처음 보는 사람은 살짝 놀란다.

사과의 파낸 속을 썰고 익히고 갈고 그리고 채에 걸르는 여러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수프 맛은 시원상큼하다. 따뜻한 수프에 익숙한 입맛에는 신선한 충격을 준다.

스테이크에 뿌려진 진한 빛깔의 소스도 다른 집에서는 좀체 맛보기 힘든 맛이다. 단맛과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있는 특이한 맛인데 단맛은 달콤한 디저트와인을 졸인 후 육수를 섞어서, 고소한 향은 송로버섯을 짠 오일(트로플 오일)에서 나는 것이다. 또 메인디쉬인 샤또브리앙 스테이크는 씹을 새도 없이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다. 샤또브리앙은 안심중에서도 가장 부드러운 최고급 부위.

입구에 들어서면 웬 아저씨가 가장 먼저 나와 인사를 하는데 그가 바로 주인 정씨다. 기념일을 맞은 모든 손님에게 와인이나 케이크 등 서비스를 푸짐하게 해주고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한다는 것이 그의 모토. 식사 후 정원에 조성된 야생화 공원을 거닐며 꽃을 감상하는 것도 필수 코스다. 금낭화 하늘매발톱 무스카리 등 야생화 200여종이 봄이면 활짝 꽃을 피운다.

메뉴와 가격/ 수프 갓구운빵 샐러드 스파게티나 스테이크 등 각종 이탈리아식 요리를 대부분 코스로 제공한다. 1만9,000원부터. 메뉴별로 따로 시킬 수도 있다.

영업시간 및 휴일/ 매일 밤 12시까지, 쉬는 날 없다.

규모 및 주차/ 1, 2층과 테라스 등에 테이블 45개. 주차 50여대 가능.

찾아가는 길/ 자유로를 달리다 통일동산 전 성동4거리 옆 카페촌 안쪽

연락처/ (031)946-9989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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