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거주자인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모기지론 상품 출시 소식을 듣고 25일 오전 서울 명동의 하나은행 본점을 찾았다. 한참 동안 담당직원과 문답을 주고 받던 김씨는 그러나, "금리나 장기 원리금 상환 조건 등이 까다로워 더 고민해봐야겠다"며 일단 발길을 돌렸다.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이날 야심차게 출시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상품에 대해 고객들은 일단 '탐색' 정도의 반응을 보였다. 창구 상담이나 전화 문의는 끊이지 않았으나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찾기 어려웠다.
외환은행 일산 지점 관계자는 "24일과 25일 6∼7명의 고객이 찾아왔으나 계약을 맺지는 못했다"며 "기존 대출이 있는 고객들이 어떻게 모기지론으로 전환하느냐고 문의하는 게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상계동 지점 관계자도 "고객들이 대출조건이나 기존 대출 전환, 금리 등에 대한 문의 전화는 계속 하고 있으나 계약에는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목동 지점 관계자는 "막상 상품이 출시되자 오히려 문의전화가 줄어드는 모습도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기지론은 장기 상환 등 장점이 있으나 선뜻 뛰어들기에 부담스러운 측면도 분명히 있다"며 "특히, 1억원을 빌려도 20년 동안 매달 70만원씩 꼬박꼬박 갚아야 한다는 부분은 상당한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하나은행 가계영업기획부 팀장은 "대출상품은 예금상품과 달리 출시와 동시에 고객이 몰리는 현상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모기지론의 성패를 판단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진석기자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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