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17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우리당은 25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여자 21명과 남자 19명 등 비례대표 후보 40명만 선정키로 했다. 비례대표 의석수인 56명 전부를 후보로 내는 게 비현실적인 데다 야권의 견제 심리를 피하자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현역의원과 중앙위원, 외부인사 등으로 구성된 순위 확정위는 후보 선정위가 정한 후보자 28명에 대해 1인4표식(남녀에 각 2표) 선호투표로 29일 최종 순번을 결정하게 된다.
상위 순번에는 정덕구 전 산자부 장관과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 등 외부 명망가들이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선정위는 이날 비례대표 신청자 224명을 4개 분과로 나눠 10명 안팎씩의 후보자를 선정했다. 경제·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정 전 산자, 박호군 전 과기부 장관이, 언론·학계에서는 박 전 총장과 최종원 전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박영선 대변인, 민병두 전 문화일보 정치부장, 강혜숙 청주대 교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행정에서는 김혁규 전 경남지사, 박명광 전 경희대 부총장, 김진호 전 합참의장, 김현미 전 청와대 비서관과 유승희 조직총괄실장이, 시민·환경·노동에서는 김명자 전 장관, 이경숙 상임고문, 고은광순 대한여한의사회장, 장복심 대한여한의사회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으로는 서혜석 국제변호사, 김영주 사무차장, 노복미 전 YTN 부국장, 이은영 한국외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박양수 사무처장과 김홍섭 운영관리실장, 김찬호 원내행정실장, 김태랑 전 의원,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 김양씨, 조성래 변호사, 최상현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 임향순 전 한국세무사회장, 윤산학 경기대 총무처장도 물망에 오른다. 정 의장은 안정권 부근인 20번대 초반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2번까지를 상임중앙위가 '내려꽂기'식 공천을 하기로 해 공정성 논란도 일고 있다. 당내에는 "공천의 투명성 원칙에 어긋난다" "지도부가 지분을 챙기려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정동영 의장은 '정심(鄭心)' 논란을 우려, 순위 확정위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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