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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의장, 朴대표 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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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의장, 朴대표 피하기?

입력
2004.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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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25일 당초 참석키로 했던 5당 대표 TV토론회에 돌연 불참, 뒷말을 낳고 있다. 한나라당은 즉각 "의도적인 박근혜 대표 피하기"라며 발끈했고 우리당은 "만나봐야 득 될 게 없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였다.정 의장은 이날 오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주최 대표 토론회에 참석키로 했다가 오전 상임중앙위원 회의 직후 갑자기 불참을 통보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박영선 대변인은 "자민련에서 김학원 총무를 내보낸다고 해서 상임중앙위가 신기남 선대본부장을 대신 내보내기로 의결했다"며 "박 대표를 피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상임중앙위에서는 "괜히 박 대표만 띄워줄 필요가 없다"는 '전략적 회피론'이 대세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과 3대1로 토론할 이유가 뭐 있느냐" "무대응이 상책"이라는 말도 나돌았다.

이에 대해 YTN은 "자민련을 아예 토론에서 빼기로 했는데도 정 의장이 불참한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러자 당 안팎에선 "특별한 이유없이 토론을 거부하는 것은 미디어 선거 원칙에도 맞지 않는 지나친 부자 몸조심"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정 의장은 이날 아침 박근혜 대표 등 각 당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던 매경 창간기념 행사에도 오지 않아 궁금증을 낳았다. 정 의장측은 전날 밤 "오전에 상임중앙위가 있고 TV토론 준비도 해야 한다"며 매경측에 양해를 구했으나 TV토론 불참에 비춰보면 이유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 우리당의 한 간부는 "선거 전략상 (박 대표와) 같이 있기 싫어서 그런 것"이라고 속내를 털어 놓았다.

하지만 정 의장측은 "애초 참석할 의사가 없었고 박 대표와도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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