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를 중국 란싱그룹에 매각하는 협상이 사실상 무산됐다. 채권단은 시간을 갖고 새로운 매각 협상에 들어가겠다고 밝히고 있어, 쌍용차 매각이 상당 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쌍용차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24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란싱그룹이 이날 서한을 통해 채권단의 시정 보완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혀옴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배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22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3개월 가량 진행해 온 란싱과의 매각 협상은 사실상 결렬됐다.
이와 관련, 조흥은행 김재유 부행장은 "란싱측이 제시한 가격 범위에는 채권단과의 약정에 명시된 하한선을 밑도는 가격이 포함돼 있어 명백히 귀책 사유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같은 조건을 받아들이면 협상 과정에서 계속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매각 일정을 당분간 연기한 뒤 시간을 갖고 향후 기업가치를 더 높여 재입찰을 포함한 다양한 매각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25일 전체 회의를 열고 향후 일정을 협의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해 입찰에 참여했던 업체 중 2∼3개 업체와 재협상을 하는 방안이나 원점에서 매각을 다시 시작하는 방안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볼 수 있다"며 "어떤 방안이든 매각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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