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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 바다 있었다" 나사 발표… 생명체 살았을 가능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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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 바다 있었다" 나사 발표… 생명체 살았을 가능성 높아져

입력
2004.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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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표면에서 지구의 바닷물처럼 소금기가 있는 물이 존재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3일 밝혔다. 이는 NASA가 3주 전 공표했던 '화성 표면의 바위를 흠뻑 적실 정도의 물'이 지하수가 아니라 지표수라는 뜻이다. 태양계에서 지구만이 바다를 가진 행성이라는 기존 학설을 뒤집을 수 있는 내용이다.NASA의 발표 내용은 1월 말 쌍둥이 화성탐사선 오퍼튜니티가 착륙했던 분화구 지역에서 약 30㎝ 정도 돌출한 바위를 관찰한 결과 폭 5㎝ 정도의 잔물결 무늬와 농축된 염분 성분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는 화성 표면에 최소한 5㎝ 깊이의 소금기 있는 물 웅덩이가 존재했다는 증거라고 한다.

염분은 생명체 유지에 필수적이어서 만약 NASA측 발표대로 화성에 염기성분이 함유된 물이 대량으로 존재했을 경우 화성에 생명체가 살았다는 직접적인 증거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화성 생명체 탐사계획의 책임연구원인 스티브 스콰이어스 코넬대 교수는 "지구로 따지면 바닷물이 바위를 적셨다가 증발했다는 증거"라며 "이는 곧 오퍼튜니티가 착륙한 화성의 적도 남단 메리디아니 평원이 바닷가였거나 물 웅덩이 주변이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전 발견과의 차이점에 대해 "(양으로 보면) 우물 물과 수영장 물의 차이"라고 이번 성과를 강조했다. NASA의 에드 웨일러 박사도 "화성의 생물체 연구를 위해 화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곳부터 가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도 NASA의 발견은 화성이 과거 미생물의 서식처라는 가설에 더욱 무게를 싣는 중요한 발표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NASA측이 '바다(a salty sea)'라고 언급한데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이 물 웅덩이의 규모가 어느 정도이며 얼마나 오랫동안 물이 존재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어떤 증거도 없기 때문이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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