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파크 21만명 몰려 청약자금 6兆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용산 시티파크' 청약 접수에 역대 최다인 6조2,000억원 대의 청약 자금이 몰리는 등 내 집 마련의 수단인 아파트 공개 청약제도가 투기의 수단으로 변질됐다.
24일 한미은행과 시공사인 롯데·대우건설에 따르면 청약 마지막 날인 이날 전국 193개 한미은행 지점은 새벽부터 대기자가 몰려 폐점 시간 이후 밤 늦게까지 청약 행렬이 줄어들지 않는 등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한미은행은 개점 시간을 오전 9시로 앞당기고 일반 업무도 중단한 채 대부분의 직원을 청약 접수 업무에 투입했으나 일손이 달려 지점마다 대기자들의 불평과 항의가 빗발쳤다.
시공사측은 시티파크 청약에 21만 명 안팎의 청약자가 몰려 국내 아파트 청약 사상 최대인 6조2,000억원대의 청약 증거금이 들어올 것으로 추정했다.
청약이 과열 양상을 빚은 것은 '당첨만 되면 최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의 웃돈을 챙길 수 있다'는 소문 때문. 시티파크는 인근에 경부 고속철 역사가 들어서고, 용산 미군기지가 이전이 확정되면서 강북의 최대 노른자위 아파트로 떠 올랐다. 여기에 주상복합 전매가 금지되기 전에 분양되는 마지막 물량이라는 점도 과열을 부추겼다.
국세청 직원들의 감시에도 불구하고 이날 한미은행 지점과 여의도 모델하우스 인근에는 '떴다방' 수십명이 호객 행위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에 따라 재경부와 건교부는 투기행위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떴다방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분양권 전매시에는 매수·매도자의 실거래가를 파악해 고율의 양도세를 부과키로 했다.
아파트 분양권을 1년 내에 매도할 경우 양도차익의 55%(부과세 5% 포함)의 양도세가 부과된다. 또 분양권 불법전매 시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건교부 관계자는 "시티파크 과열로 주택시장의 안정 기조가 흔들릴 수 있어 불법 전매에 대해 강력한 단속 및 세무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영웅기자herosong@hk.co.kr
소비자 전망지수 84 "형편 나빠질것"
향후 생활형편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훨씬 나빠졌다. 앞으로 6개월안에 자동차를 구입할 의향이 있는 가구는 5%에 불과했다.
24일 한국은행이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1·4분기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6개월간의 생활형편에 대한 소비자지수(CSI·100보다 낮을수록 비관적 전망 우세)는 84로 전분기(85)보다 악화했다. 생활형편이 좋아질 것이란 가구보다 나빠질 것이란 가구가 그만큼 많아진 것이다.
저소득층일수록 생활형편에 대한 기대는 비관적이어서, 월소득 300만원이상 가구의 전망CSI는 96인 반면, 100만원미만 빈곤층은 71까지 떨어졌다. 이들 빈곤층의 생활형편 전망CSI는 작년 1·4분기(86)이후 4분기째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 같은 생활고의 악화는 가계수입은 감소(수입전망CSI 95)하는데 반해 지출은 확대(지출전망CSI 111)될 것이란 우려에서 비롯됐다. 지출이 가장 늘어날 항목은 의료비와 교육비였다.
소비자 구매심리는 더욱 얼어붙어 반년안에 자동차를 구입할 의향이 있는 가구비중은 전분기 6%에서 1·4분기엔 5%로 떨어졌다.
전반적 경기전망에 대한 CSI도 73에 머물러 소비자들은 향후 반년간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미만의 고용전망CSI는 3년만에 최저치인 66까지 떨어져 청년층이 느끼는 체감취업문턱이 얼마나 높은지를 드러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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