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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선택 4·15]열전지역/서울 동작 을-서귀포·남제주

입력
2004.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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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 을한나라 민주 우리당의 3파전이 치열하다. 초기만 해도 한나라당 변정일 후보와 민주당 고진부 후보의 경쟁이 두드러졌으나 탄핵 역풍이 불면서 우리당 김재윤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지에서는 "대선은 개혁, 총선은 보수라는 이중적 투표성향을 보여온 서귀포에서 최초로 개혁성향 30대 국회의원이 탄생할지도 모른다"며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변, 고 후보측은 "탄핵 거품이 있다"며 "투표가 임박하면 김 후보가 뒤로 쳐지고 다시 한나라 민주 2강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귀포·남제주 지역은 보수적 투표성향으로 연고주의가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지역 활동이 거의 없었던 김 후보는 고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변 후보측은 "고 후보는 16대 국회에서 한 일이 없다"며 "지역 표심은 14, 15대 국회에서 경륜을 쌓은 변 후보에게 쏠릴 것"이라고 고 후보를 견제하고 있다. 이에 맞서 고 후보측은 "낡은 정치의 표상인 변 후보는 현재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26%안팎이 최대 득표수"라며 "부패정치 대 깨끗한 정치로 승부를 걸겠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15·16대 총선에서 맞붙어 한번씩 승리를 주고 받은 숙적이다.

김 후보 측은 "탄핵 정국 이후 여론조사에서 변 후보와 2강을 차지하고 있고 제주 전지역 정당지지율도 우리당이 1위"라며 변 후보를 주타깃으로 삼고 있다. 김 후보는 높은 정당지지율과 MBC―TV '느낌표'에 고정 출연해 전국적 인지도를 높였던 점이 이번 선거에서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서귀포·남제주

한나라당 민주당 열린우리당의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됐으나 탄핵 정국 이후 열린우리당 쪽으로 분위기가 많이 기울었다는 평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왕석 후보와 민주당 유용태 후보가 모두 이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중앙대 출신으로 지역 기반이 만만찮은 반면 열린우리당 이계안 후보는 정당과 경력으로 승부를 걸고 있어 막판 대혼전 여지도 있다.

이 곳의 유권자수는 15만2,000여명. 지리적으로 강남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구세(區勢)가 약하고 낙후돼 상대적 박탈감이 큰 지역으로 평가된다. 때문에 후보들은 서로 지역 개발의 적임자임을 내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계안 후보는 탄핵 정국의 반사적 이익으로 두 후보를 쉽게 따돌렸다고 주장한다. 현대그룹 CEO 출신인 그는 "지역민의 삶의 질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실물경제 전문가 컨셉을 내세워 높은 당 지지도를 개인 지지로 연결시키면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에 맞서 김왕석 후보는 "이 후보는 지역 연고도 없고 뒤늦게 뛰어들어 지역 현실에 어두울 수 밖에 없다"면서 "특목고 유치 등 유권자가 체감할 수 있는 지역 공약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역서만 재선의 관록을 쌓은 유 후보는 그 동안 매일 오토바이로 두 차례씩 시장 등을 돌며 지역 밀착도를 강화해 온 게 강점. 하지만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탄핵안 가결을 주도했다는 점이 부담이다. 유 후보는 이 때문에 "탄핵의 불가피성을 설득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앙대 동문으로 16대 총선에 이어 리턴 매치를 벌이는 김, 유 두 후보가 관내 7,000여명의 대학 동문을 놓고 벌이는 쟁탈전도 흥미진진하다. 자민련 배동식 후보는 "상업지구를 빌딩 숲으로 바꿔 놓겠다"고 거리를 누비고 있고, 열린우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일단 같은 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홍성범 후보도 바닥표 줍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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