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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주총 玄회장 승리 표대결서 이사로 선임… 엘리 주총도 유리한 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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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주총 玄회장 승리 표대결서 이사로 선임… 엘리 주총도 유리한 고지

입력
2004.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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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의 제1라운드에서 현정은 회장측이 압승, 30일로 예정된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현대상선은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정몽진 회장을 이사로 추천한 KCC측과 표대결 끝에 현 회장을 신임 이사로 선임했다. 우호지분 17.97%를 확보하고 있는 현 회장에 대한 이사선임 찬반투표에서 참석 의결투표 가운데 62.54%의 찬성표가 나온 반면 KCC측이 주도한 반대표는 37.43%에 그쳤다. 현 회장이 현대아산에 이어 현대그룹의 핵심계열사인 현대상선의 등기 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그룹 경영권 장악에 힘이 붙게 됐다.

이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이 끝나면 현대상선을 중심으로 한 그룹 재편작업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 회장은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계열사 이사로서의 책임과 역할만 다할 것"이라며 "다만 대북사업을 전담하는 현대아산에서는 이사회 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영권 분쟁의 전초전 격인 이날 주총의 승리로 현 회장이 현대그룹 경영권을 장악했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이 남아 있는 데다 KCC측이 현대그룹 경영권 장악에 대한 의지를 거듭 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KCC측은 현대상선 주식 6.93%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이날 현대상선 주총에서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20% 가량의 지지를 확보하면서 예상외로 선전,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서도 현대측의 승리로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KCC측 관계자는 "이번 현대상선 주총 결과에는 승복하지만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선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측은 엘리베이터 주총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 우선 범현대가가 이번 현대상선 주총에서와 마찬가지로 중립을 지킬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현 회장측 지분은 30.05%대로 KCC측의 16.12%를 훨씬 앞서고 있어 15.41%의 지분을 갖고 있는 범현대가가 중립만 지킨다면 승리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주총 때와 달리 범현대가 가운데 현대종합금속, 한국프랜지, 울산화학 등 지분 10%정도는 KCC측과 암묵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KCC측은 공개매수 등을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추가 확보하고 나서 설사 주총에서 패배한다 해도 추후 임시주총 소집 등을 통해 경영권 장악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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