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출신 영국 여류 건축가 자하 하디드(53·사진)가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의 올해 수상자로 22일 선정됐다. 여성이 이 상을 받는 것은 그가 처음이다.프리츠커 건축상을 주관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하얏트 재단의 토머스 프리츠커 이사장은 이날 "하디드는 최근 수년간 가장 뚜렷한 건축학적 궤적을 그린 사람 중 하나"라며 선정 배경을 밝혔다.
1950년 바그다드에서 태어난 하디드는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수학을 공부한 뒤 영국으로 이주, 런던의 건축협회학교에서 본격적으로 건축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의 건축설계는 기존의 관습적 틀에서 벗어난 여러 구조를 종합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매우 강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건축적 아이디어는 실제 구조물로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몇 년이 걸릴 만큼 전위성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 미국 신시내티에 완성된 로젠탈 현대미술센터는 전세계 건축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하디드는 이날 수상자로 선정된 뒤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30년 전 건축을 시작했을 때는 나의 생각이 주류사회에서 받아들여 질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