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투숙 남녀 5명의 동반자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23일 이들이 각자 인터넷사이트에 2개 이상 가입, 자살하기 위해 서로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정확한 자살경위 등에 대해 수사중이다.경찰은 숨진 5명 모두 모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가입했으며 이 중 이모(29·무직·서울 노원구)씨와 송모(20·여·미용사·서울 광진구)씨는 동창찾기 사이트에, 박모(25·무직·경남 밀양)씨와 민모(20·무직·광주 북구)씨는 전자메일 사이트에 서로 중복 가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숨진 이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지난 20일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후 9시15분까지 서로 2∼3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숨진 문모(19·대학 2년·경기 파주)씨의 호주머니에서 '이메일로 연락드렸던 사람이에요. 구파발, 종로3가, 수원역'이라고 적힌 쪽지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이들이 인터넷 카페나 전자메일을 통해 연락을 한 것으로 보고 해당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대화내용 파악에 나섰다.
한편 경찰은 이모씨의 가방에서 "나의 생을 마감하려고 한다. 엄마, 할머니, 누나에게 죄송하다" 는 글이 적힌 대학노트 4장 분량의 유서를 찾아냈다. 민모씨의 점퍼 주머니에서는 12일 경남 마산시 산호동에서 1만7,000원을 내고 독극물을 구입하고 받은 간이세금계산서 1장이 발견됐다.
/수원=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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