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나오고도 직장을 얻지 못한 대졸 여성 실업자가 한 달 만에 두 배로 불어나고 실업률은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아 여성 고급 인력의 취업난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직장을 다니다가 최근 실업자로 전락한 사람 4명 중 1명은 '일거리 감소 등 사업경영 악화' 때문에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의 대졸 이상 여성 실업자는 모두 14만2,000명으로 1월의 7만2,000명에 비해 7만명(97.2%)이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대졸 이상 여성의 실업률은 5.8%로 1월의 3.1%보다 2.7% 포인트가 올라 외환 위기의 여파가 남아 있던 2000년 2월의 6.1%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대졸 이상 남성 실업률 3.3%의 1.75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체 실업률 3.9%는 물론 고졸 여성 4.3%, 중졸 이하 여성 1.8%, 고졸 남성 4.7%, 중졸 이하 남성 3.5% 등 다른 모든 성별 및 학력별 실업률에 비해서도 높았다.
대졸 이상 남성 실업자는 15만4,000명으로 대졸 이상 여성 실업자보다 숫자는 조금 많지만 1월에 비해 1만6,000명(11.6%) 증가에 그쳤고 작년 같은 달보다는 4,000명(2.5%)이 줄어드는 등 오히려 사정이 나아졌다.
한편 2월 현재 직장을 그만둔 지 1년이 안된 실업자 67만명 중 '일거리 감소·사업경영 악화'로 실업자로 전락한 사람은 16만8,000명으로 전체의 25.1%를 차지했다. 또 '직장의 휴·폐업'이나 '명예·조기퇴직, 정리해고'로 일자리를 잃은 경우는 각각 4만5,000명, 2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5.0%, 29.1% 증가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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