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정책위의장은 22일 "정부는 늦어도 6월까지는 한국군 자이툰 부대를 이라크 남부 지역에 파병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정 의장은 이날 조영길(曺永吉) 국방장관 등과 통일·외교·안보 정책 정례회의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당초 파병 예정지였던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보다 물자보급에 애로가 없고 안전한 남부 지역을 선호하고 있다"며 "미국측과 협의가 상당히 진행돼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또 "파병 규모는 구체적인 파병지가 결정돼야 알 수 있지만 현재로선 국회가 동의한 3,700명을 벗어날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파병시기에 대해서는 "파병지 변경에 따른 준비를 위해 기술적 변화가 있는 정도이므로 이라크 과도정부가 들어서는 6월30일 이후로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의장은 파병지 변경 배경에 대해 "미국측은 당초 자신들이 키르쿠크에 남아 공세적 작전을 수행하고 우리는 평화재건 임무를 수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그러나 그럴 경우 이 지역이 분쟁지역으로 떠올라 평화·재건이라는 우리 파병부대의 임무에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리측이 설명, 적절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