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승용차 3∼4대중 1대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일 만큼 SUV가 빠르게 대중화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SUV 모델도 다양해져 이제는 세단형 승용차와 버금갈 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특히 23일 발표회를 갖는 현대자동차의 '베이비 싼타페' 투싼과 7월 선보일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 후속모델 KM(프로젝트명) 등 1.000만원대 SUV가 등장하면서, SUV 바람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현재 판매중인 SUV 모델을 가격대별로 정리해 본다.1,000만원대―올해 신모델 속속 등장
1,000만원대에서는 지금까지 쌍용자동차 코란도가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해왔다. 코란도(밴 제외)가 1,642만∼2,281만원대로 소프트탑이나 최고급형을 제외하고는 1,0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대차 투싼이 기본모델을 1,500만원 안팎으로 책정하면서, 준중형 승용차 구입층을 유혹하고 있다. 투싼은 2월 시카고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출시 전부터 인터넷 동호회가 구성되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 길이는 싼타페 보다 175㎜ 짧지만, 운전석·조수석은 물론 측면·커튼식 에어백 등의 설치가 가능하고, 차량자세제어장치(ESP) 등 첨단 안전장치를 설치해 안전성을 보강했다. 투싼과 플랫폼을 공유하게 될 기아차의 KM 역시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스포티지의 명성을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0만원대―국산 SUV 강세
대부분의 국산 SUV 모델들의 가격대가 2000만원대이다. 현대차의 경우 싼타페 4륜구동이 2,029만∼2,434만원이며, 테라칸 디젤엔진 모델이 2,150만∼2,845만원 선이다. 기아의 쏘렌토 디젤형은 2,047만∼2,911만원대의 가격이다. 2004년형 싼타페는 전차종에 고성능 가변터보(VGT)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2004년형 쏘렌토는 5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승차감과 연비를 크게 향상시켰다.
쌍용차 SUV 뉴 렉스턴 RX5 TI 시리즈(구형 2.9㏄ 디젤엔진 장착)가 2,231만∼2,731만원 선이다. 쌍용차가 'SUV의 체어맨'이라고 홍보할 만큼 편의시설을 체어맨 수준으로 갖추고 있다. 이밖에 대표적 스테디셀러 무쏘는 1,880만∼2,604만원대이다.
3,000만∼4,000만원대―국산·수입차 경쟁
3,000만∼4,000만원대는 최고급 편의시설과 인테리어를 장착한 국산 SUV와 고성능 엔진을 내세우는 수입 SUV 간의 경쟁이 치열한 가격대이다. 차 가격 기준으로 3,000만원이 넘는 국산 SUV의 대표주자는 신형 커먼레일 엔진을 장착한 쌍용 뉴렉스턴 Edi 모델(2,863만∼3,656만원). 170마력 2.7㏄ 신형 커먼레일 엔진을 장착해 이전 모델보다 출력을 50마력이나 향상시켰다. 현대차 테라칸 최고급형(3,494만원)이나 쏘렌토 가솔린엔진(3,414만원)도 3,000만원이 넘는 SUV다.
수입SUV는 4,000만원대에서 시작된다. 대표적인 모델은 지프 그랜드체로키 디젤 2.7 CRD(4,980만원). 벤츠의 기술을 채택한 제3세대 커먼레일 엔진을 장착했다. 이 차의 공인연비는 9.3㎞/㏄로 대형 승용차 수준이다. 판매사측은 한달 차량 유지비가 18만원선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랜드로버의 2004년형 뉴 프리랜더(4,890만원)와 포드의 이스케이프(4,340만원) 등 투싼과 비슷한 크기의 컴팩트SUV도 4,000만원대에 판매되는 모델이다.
6,000만원 이상―SUV의 세계적 명품들
수입 SUV 베스트셀러인 렉서스 RX330(6,420만∼6,680만원)은 3.3㏄ 6기통 엔진을 장착했으며 SUV답지 않은 세련된 외양으로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
볼보 XC90 T6(8,140만원)는 볼보 특유의 세심한 안전장치가 강점으로 도시와 야외 어디서나 어울리는 도시형 SUV이다. BMW는 5월께 소형 SUV X3를 수입하는데 예상 판매가는 6,000만∼7,000만원대다.
1억원대 SUV에서는 전통의 강호인 BMW X5(8,600만∼1억1,200만원)과 메르세데스 벤츠의 ML시리즈(7,200만∼1억4,500만원)의 아성에 지난해 발표된 폴크스바겐 투알렉(8,180만∼1억350만원) 포르쉐 카이엔(8,840만∼1억8,920만원)이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투싼, KM 등 1,000만원대 신차가 발표되고, 수입차 시장에서는 디젤형 SUV가 속속 수입되면서 올해 국내차 시장에서 SUV 시장점유율이 사상 최초로 30%를 상회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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