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KCC가 안방에서 먼저 1승을 따내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정규리그 2위팀인 KCC는 2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04 애니콜프로농구 4강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찰스 민랜드(42점 11리바운드)와 R.F 바셋(13점) 등 용병 듀오의 고공플레이와 승부처에서 빛을 발한 추승균(19점)의 외곽포 지원에 힘입어 빅터 토마스(36점)와 조우현(20점)이 분전한 창원 LG를 101―94로 완파했다. KCC는 23일 홈인 전주에서 2차전을 갖는다.
역대 14번의 4강전에서 첫 경기 승리팀이 챔프전에 진출한 것은 모두 11차례(확률79%)나 된다.
불꽃 튀는 3점포와 스피드의 대결이었다. 관중들이 고개를 좌우로 돌리기에 바빴을 정도로 공방전이 이어졌다. 경기는 탐색전이 생략된 채 정면승부로 치달았고 파울 57개가 난무하는 거친 몸싸움이 펼쳐졌다. LG가 1쿼터 종료 3분여전 백전노장 강동희와 공수만능 포워드 김영만을 투입하자, KCC는 정규리그 식스맨상의 주인공 표명일을 내보내 맞불을 놓았다. LG가 조우현의 3점포와 토마스의 자유투 1점으로 19―18로 뒤집자, KCC는 표명일이 통렬한 3점슛을 작렬해 21―19로 전세를 반전시켰다.
2쿼터 내내 KCC가 이상민의 재치 있는 볼배급으로 골을 넣으면, LG는 조우현 등 포병부대가 응수하며 따라갔다. KCC는 2쿼터 중반 36―26, 10점차로 점수를 벌리며 주도권을 쥐었다. 70―79로 뒤지던 LG는 4쿼터 초반 고비마다 무려 6개의 3점포를 퍼부은 조우현이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나는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강동희가 지능적인 중앙돌파로 KCC 이상민을 5반칙으로 아웃시키며 자유투 2점을 추가, 81―83까지 따라 붙었다.
경기직후 신선우 KCC 감독이 말한 대로 '승부의 분수령'은 그때부터였다. KCC는 추승균이 왼쪽과 오른쪽에서 번갈아 3점포를 폭발하며 89―81로 달아났고, 표명일이 3분 남기고 천금 같은 가로채기를 잡아낸 뒤 속공을 성공시켜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주=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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