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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주 교수의 헬스케어/트랜스脂肪의 재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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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주 교수의 헬스케어/트랜스脂肪의 재경고

입력
2004.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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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에 게재한 식용유와 튀김, 트랜스 지방에 대한 칼럼을 보고 한국일보 독자들과 동료의사 몇 분이 전화를 주셨다.독자들은 늘 접하는 음식인 만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며 대책을 물어오셨다. 동료의사들은 심장내과 의사인 필자가 이러한 글을 쓴 것에 대해 조금 의아하게 여겼다. 필자는 심장내과 중에서도 막히거나 좁아진 혈관을 풍선이나 금속망으로 확장시키는 중재시술이 전공이다. 하나의 혈관을 개통을 시켜 놓으면 얼마 후에 다른 혈관이 좁아지고, 또 뇌혈관, 다리 혈관에도 말썽이 생긴다.

보통 의사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치료하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좋은 생활습관, 즉 운동하고 건강식을 먹으며 금연하는 등 생활 패턴을 바꾸면 성인병의 80%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필자도 병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책이고, 이미 병이 생겼더라도 더 진행되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바꿔 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

트랜스 지방이란 동맥경화와 암을 일으키는 원인 중의 하나이다. 우리는 흔히 동물성 지방은 나쁜 것이고, 식물성 지방은 좋은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상식으로 식물성 지방이 동물성 지방보다 더 나쁠 수도 있다. 트랜스 지방은 고체상태로 돼 있는 기름, 즉 마가린, 버터, 쇼트닝 등에 있고 수소화 처리된 식용유를 튀길 때 대량으로 발생한다.

인스턴트식품에는 거의 모두 들어 있다고 봐도 되고, 패스트푸드, 감자튀김, 과자류에도 많아서 미국에서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지방 섭취의 20%를 트랜스 지방이 차지한다고 한다.

어떤 식용유에는 '콜레스테롤 제로'라고 표시돼 있지만 이러한 기름이 체내에 들어가면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나쁜 콜레스테롤(LDL)로 변하게 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LDL보다 더 나쁜 것이 산화된 LDL인데, 이것은 혈관 벽에 쌓여서 협심증, 뇌졸중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트랜스 지방은 이 LDL의 산화를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 등 푸른 생선에 주로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의 대사도 방해한다.

또 트랜스 지방은 태반을 통과해 뱃속의 아이에게도 직접 영향을 줄 수 있고 Lp(a) 같은 독성물질도 증가시켜 동맥경화를 촉진시킨다. 몸에 좋다는 올리브 기름도 끓이게 되면 트랜스 지방이 발생된다.

그렇다고 해서 대책은 없을까. 음식을 가능한 한 기름에 튀기거나 볶지 말고, 한번 사용한기름은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튀긴 음식을 냉장고에 넣었다가 다시 요리하는 것은 가능한 한 삼가고 순수한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권하고 싶다.

최근 미국에서는 트랜스 지방의 함량을 반드시 표기하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다. 오늘 한번 돌아보자. 우리가 얼마나 트랜스 지방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고려대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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