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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통신지존 고수" 대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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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통신지존 고수" 대반격

입력
2004.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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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이 뜨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KT가 대대적인 역공에 나섰다. 유선 전화요금으로 휴대폰을 쓸 수 있는 'DU' 서비스로 이통 시장을 압박하고, 열악해진 국내 시장의 울타리를 넘어 해외에서 대박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좀처럼 안살림을 공개하지 않던 관행도 깨고, 외부 컨설팅회사로부터 경영자문도 받고 있다. KT가 '통신지존'의 자존심을 내걸고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회심의 승부수 'DU'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르면 이달말 휴대폰과 유선전화를 결합한 '디유'(DU)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 서비스는 KT 유선전화와 휴대폰을 2.4㎓ 블루투스(Bluetooth) 무선통신으로 중계, 가정· 사무실· 음식점 등 건물 안에서는 유선전화로 쓰고, 밖에서는 이동통신으로 쓰게 해주는 점이 특징이다. KT는 특히 휴대폰 게임이나 벨소리, 문자 · 그림메시지를 KT 초고속인터넷으로 주고 받도록 해 고액의 무선데이터요금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고객들은 연간 평균 30% 내외의 요금을 절약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블루투스 기능이 제공되는 휴대폰 단말기와 10만원짜리 DU 서비스 장비가 필요하지만, KT는 시범 서비스 기간 가입자 1만명 확보를 목표로 대여 및 장기 할부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과 함께 DU는 이통시장의 흐름을 뒤바꿀 중대 변수"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DU서비스는 이통업체들을 초긴장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이익이지만, 이통업체에는 수익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DU 가입자가 늘어나면 그만큼 이통사의 매출은 줄고 KT의 수익만 늘어난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유선전화망이 없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을 수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이통업체들은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된 유·무선 결합서비스가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나 KT는 블루투스가 기존 이동전화(CDMA) 서비스와 상관없는 신기술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

KT는 해외 개발도상국 시장공략에도 집중키로 했다. 팍팍한 국내 시장의 울타리를 넘어야 살길이 트인다는 공감대 때문이다. 올해에만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중국 등에서 초고속인터넷 및 유선전화 사업 등을 펼쳐 4,300억원을 벌어들일 계획이다. 러시아 연해주에서는 유럽식 이동통신(GSM) 서비스사업에 나서 역내 1위(시장점유율 47%)를 꿰차고 600억원의 매출을 냈다. 김한석 글로벌사업단장은 "개발도상국 시장의 선점에 성공하면 국내보다 몇 배 높은 이윤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는 외국계 IT전문 컨설팅 회사인 액센츄어로부터 전반적인 경영 자문까지 받고 있다. 경영내용과 의사결정 과정이 다소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KT가 외부 전문가에 과감히 내부 살림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KT 관계자는 "사내에 '지금 안 바뀌면 망한다'는 인식이 폭넓게 퍼져 있다"며 "민영화 이후 1년보다 최근 몇 달간의 분위기 변화가 더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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