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4·15 총선 기간 돌입 전에 재신임·총선 연계 기준을 밝히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하기로 한 당초의 방침을 유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노 대통령은 당초 총선 전에 열린우리당에 입당하고 재신임 기준을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하지만 국회의 탄핵 의결이란 특수 상황을 맞아 노 대통령은 재신임 문제 등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하며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국민 약속을 실천해야 한다는 원칙과, 탄핵이란 새로운 국면 속에서 대통령의 약속 이행은 별개라는 현실적 주장 사이에서 노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현재 노 대통령의 입장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수 참모진들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리 과정에서 노 대통령이 재신임 기준을 구체적으로 밝힐 경우 총선 개입 논란이 다시 일고 헌재의 결정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노 대통령의 입당과 재신임 기준 공개 유보를 건의하고 있다.
하지만 야당 일부에서는 대통령의 재신임 기준 공개 약속 등이 지켜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노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하든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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