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정상영 KCC(금강고려화학) 명예회장간의 막판 대타협이 불발돼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을 놓고 현대상선(23일)과 현대엘리베이터(30일) 주총에서 양측의 표대결이 불가피해졌다.21일 현대가에 따르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3주기를 맞아 20일 밤 서울 종로구 청운동 고 정 명예회장의 자택에서 열린 제사에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정몽준 의원 등 현대가 가족 50여명이 참석했다.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은 해외 출장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현 회장과 정 회장도 이날 참석했으나, 경영권 분쟁에 대해선 전혀 얘기가 오가지 않았으며 범현대가측도 양측의 중재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양측은 23일 열리는 현대상선 주총부터 각자 추천한 인사들의 이사 선임 문제 등을 둘러싸고 표대결이 불가피해지자 지지세력 확보에 총력을 벌이고 있다. 현대상선 직원들은 이날 휴일에도 불구, 상당수가 출근하거나 소액주주나 기관투자자들을 만나 의결권 위임장 접수를 벌였다. 현재 우호지분 싸움에서 다소 뒤진 KCC측도 이날 직원 등을 동원,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는 물론 우호적인 범현대가 등의 지지확보 운동을 벌였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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