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24일 앞두고 실시한 전국 주요 격전지 여론조사 결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양강 대결 구도가 고착하면서 민주당이 급격히 쇠퇴하고, 우리당이 정당지지도 1위를 고수하고 있음이 21일 확인됐다.특히 민주당은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정당지지도가 민주노동당에도 뒤지고, 호남지역에서의 우리당 쏠림 현상도 두드러져 비례대표 15석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A4·5면
한나라당은 현재 영남권을 비롯, 서울 강남과 경기 고양 등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서조차 우리당에 1위를 내주고 있으나 당선가능성과 인물 평가 면에서는 1위를 고수하고 있어 본격적인 선거전 돌입 후 뒤집기 여부가 주목된다.
한국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20일 관심지역 6곳에 대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역대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계속 당선자를 냈던 서울 강남 갑에선 우리당 박철용(朴哲用) 후보가 32.4%를 얻어 25.8%의 한나라당 이종구(李鍾九) 후보를 앞섰다. 민주당 전성철(全聖喆) 후보는 4.0%에 그쳤으며 모름·무응답 등 부동층은 34.4%였다.
한나라당 텃밭인 부산 북·강서갑과 경남 남해·하동에서도 우리당의 이철(李哲) 김두관(金斗官) 후보가 각각 38.9%와 36.4%의 지지를 얻어 21.0%와 28.7%를 기록한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박희태(朴熺太) 두 현역의원 후보를 앞질렀다.
역시 한나라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돼 온 경기 고양 일산 갑에서도 우리당 한명숙(韓明淑) 후보가 47.9%의 지지율을 기록, 25.7%의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후보를 크게 앞섰다.
민주당이 텃밭으로 여겨온 광주 북 갑에선 우리당 강기정(姜琪正) 후보가 53.3%의 지지율로 현역 의원인 민주당 김상현(金相賢·13.4%) 후보를 압도했고 전북 전주 완산 갑에서도 우리당 장영달(張永達) 후보가 59.1%의 지지를 얻어 민주당 이무영(李茂永·13.7%) 후보를 큰 차이로 제쳤다.
비례대표 정당명부제 실시에 따라 6개 지역의 정당 투표 의향을 물어본 결과, 6곳 모두 우리당이 36.6∼67.8%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호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이 2위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호남에서만 2위를 기록했을 뿐 서울 부산 경기 경남 등 나머지 4개 지역에선 모두 민주노동당에 3위를 내주고 4위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선거구별 남녀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후보는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사람들에 한정했다. 표본오차는 선거구당 95%신뢰수준에 갻4.4%포인트이다.
한편 KBS는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19일 실시한 강북13개, 강남 7개 등 서울 20개 선거구 여론조사결과 모두 우리당 후보들이 1위를 차지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한국갤럽이 19·20일 서울지역 2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 후보가 17곳, 한나라당 후보가 3곳에서 우위를 보였다고 22일 보도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이번 여론조사 전체 문답내용은 한국일보 인터넷 홈페이지 www.hankooki.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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