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의 17대 총선 후보 공천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2세 정치인의 대물림, 부부 또는 친·인척 후보의 동시출마, 특이한 직업 출신 등 이색 출마자들의 면면도 드러났다. 이번 총선에선 유독 후보들의 집안 내력이 두드러져 우리나라에서도 정치가문이 만개할 것이란 말도 나온다.한나라당에선 정문헌씨가 부친인 정재철 전 의원의 지역구인 강원 속초·고성·양양에 출마한다. 구 민주당 부총재 등을 지낸 이중재 전 의원 아들인 이종구 전 금감원 감사는 서울 강남갑에 나서고, 홍문표 전 사무부총장과 홍일표 변호사 형제는 각각 충남 예산·홍성과 인천 남 갑에 도전장을 냈다. 경북 구미을의 김태환 후보는 김윤환 전 의원의 동생이며, 성동갑의 김태기 단국대 교수는 임태희 의원의 동서이자, 권익현 전 의원의 사위다. 또 김태호 전 의원의 며느리인 이혜훈 연세대 교수는 서울 서초갑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위인 윤상현씨는 인천 남 을에서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에선 김상현 의원이 광주 북 갑, 아들 영호 씨가 서울 서대문 갑 공천을 따내 부자 출마가 실현됐다.
우리당에도 '한 집안 후보들'이 많다. 정대철 의원의 아들 호준(32)씨는 조부 정일형 박사와 부친에 이어 3대째 서울 중구에서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다. 노웅래 전 MBC 기자도 부친 노승환 전 국회 부의장의 텃밭인 서울 마포 갑에 나온다. 경기 안성의 김선미 후보는 16대 당시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됐던 남편 고 심규섭 의원의 명예회복을 노린다. 최규성 국민정치연구회 사무총장은 전국구에 공천을 신청한 부인 이경숙 전 공동의장과 함께 전북 김제·완주에 출마한다. 민노당에서도 김창현 후보가 울산 동구, 부인 이영순 전 울산동구청장이 비례대표로 나서 부부출마 기록을 세웠다.
경기 고양지역에선 형제, 남매 후보가 눈에 띤다. 우리당 김두수(일산 을) 후보는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의 친동생이며, 유시민(덕양 갑) 의원의 누나인 유시춘 전 인권위 상임위원은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고주희기자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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