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위성미'로 불리는 애슐리 사이먼(15)이 남아공 골프사를 다시 썼다.사이먼은 20일(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로열 요하네스버그 & 켄싱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남아공 여자오픈골프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몰아쳐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요하나 베스테르베리(스웨덴)와 카리나 파그너(덴마크)를 1타차 공동 2위로 밀어내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사이먼은 이날 대회 최연소 우승은 물론 대회 첫 아마추어 우승, 남아공 여자프로골프대회 첫 아마추어 우승 등의 기록을 세웠다. 사이먼이 이날 친 9언더파 63타 역시 2000년 클레어 더피가 세웠던 남아공 여자프로골프 18홀 최소타와 타이 기록이다. 사이먼은 파그너에 무려 8타나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돌입, 대역전극을 연출해 갤러리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오는 5월11일 만 15세 생일을 맞는 사이먼은 6세 때 골프에 입문, 10살에 이번 대회가 열린 로열 요하네스버그 & 켄싱턴 골프장 회원이 됐고 이듬해 주니어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아마추어 무대를 석권해왔다.
위성미(미셸 위)를 비롯해 한국계 호주 자매 골퍼인 사라 오, 헬렌 오 등과 함께 일찍부터 세계 여자 골프계 10대 돌풍의 주역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월 남아공프로골프투어 시즌 폐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에서는 우승자에 무려 43타 뒤진 꼴찌에 그쳐 아직 남자 프로선수들과 겨루기에는 역부족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이먼은 이번 대회 우승 직후 "나이가 어려 한 턱 쏠 수도 없고, 어떻게 우승을 축하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기뻐했다. 사이먼은 그러나 "앞으로 남자대회에는 더이상 출전할 생각이 없다. 그 때는 단지 여자아마추어 골프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생각이었다"며 프로 전향도 "세계적인 아마추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뒤, 20세 이후에 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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