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행직을 맡은 뒤 처음으로 마련한 총리공관 저녁행사는 19일의 사회각계원로 21명 초청 간담회였다.고 대행은 총리시절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여중생 사망 1주기,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발언 직후 등 위기시국마다 조언을 듣기 위해 사회원로 초청모임을 가져 왔다.
김수환 추기경,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남덕우 전 총리, 이세중 변호사,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장명수 전 한국일보 사장 등이 단골 멤버. 이들은 고 대행이 30년 이상 관료와 민선 서울시장을 역임하면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로 이날 모임에도 어김없이 참석했다.
모임은 예정시간을 1시간 넘겨 2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탄핵문제는 헌재에 맡기고 헌재 결정에 승복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갈등을 빨리 봉합하고 모두 잘 살 수 있도록 화합과 개혁이 같이 가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대행과 자주 만나는 김 추기경 등 사회 원로들은 자연스럽게 정책조언자 역할을 한다. 때문에 주변에서는 이들을 '고사모'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만 이들은 고 대행 개인을 지지한다기보다는, 고 대행이 먼저 찾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고건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고건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불러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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