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의 문항 수를 줄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9일 고교 교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미나를 열어 수능시험 언어영역의 문항 수를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시험시간에 비해 언어영역 문항 수가 많아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에 따라 문항 수를 줄이자는 의견이 제시됐다"며 "문항 수를 줄이더라도 2006학년도 이후에나 적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5학년도 수능에서 언어영역은 60문항이 출제되며 시험시간은 90분이다. 이 중 듣기 6문항에 15분 가량이 소요되고 나머지 75분간 54문항을 풀어야 하기 때문에 1.38분 안에 한 문항을 해결해야 한다. 더욱이 언어영역 지문이 길고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생소한 내용이 많아 수험생들은 해마다 "언어영역은 속도 테스트"라는 불만을 표시해 왔다.
평가원은 언어영역 문항을 5개 줄여 55문항을 출제하는 대신 문항당 배점을 높여 원점수 총점을 2005학년도 수능과 같이 100점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원은 2005학년도 수능에서 3점 문항을 5개까지 출제한다는 방침이어서 3점 문항 5개, 1점과 2점 문항은 각각 25개, 30개 안팎이 출제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언어영역 문항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2008학년도 수능시험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 이전 수능시험 체제에 손을 댈 필요가 있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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