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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이볜 대만총통 선거 하루앞 피격/돌발 "총풍"… 천, 유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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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이볜 대만총통 선거 하루앞 피격/돌발 "총풍"… 천, 유리할 듯

입력
2004.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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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피격 사실을 접한 대만 국민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번 사건은 총통 선거는 물론 향후 정국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건의 범인 및 배후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밝혀진 것은 없다.천 총통의 부상은 수술을 받은 뒤 퇴원, 이날 오후 늦게 타이베이로 돌아간 점으로 미루어 중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피격 당시 천 총통은 자신이 피격된 사실을 즉각 인식하지 못했다. 대만 TVBS 방송은 다리에 총을 맞은 뤼슈롄(呂秀蓮) 부총통이 먼저 통증을 느끼고 천 총통을 바라본 순간 그의 복부가 피로 젖어 있음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사건 당시 현장에는 많은 지지자들이 차량행렬에 근접해 손과 깃발을 흔들고 있었으며, 폭죽이 요란하게 터지고 있어 총성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천 총통과 뤼 부총통이 함께 탔던 무개차의 앞유리 오른쪽에 난 총알 관통 자국은 하나였지만 발사된 총탄은 한 발이 아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 발의 총탄이 천 총통의 복부에 상처를 입히고 또 다시 뤼 부총통의 다리에 적중되기에는 각도가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천 총통의 복부에서 금속물질(탄환)을 제거했다는 병원 집도의의 말도 이 점을 보강한다.

이번 사건은 10년 전 타이베이 시장 출마 시 불법 정치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였던 천 총통에게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 여당측의 자작극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만 내에서 활동 중인 중국 간첩이 독립주의자인 천 총통의 재선을 막기 위해 저격했을 것이란 추측도 있지만 파장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적다.

민진당은 이번 사건을 동정표 흡수로 연결시키기 위해 천 총통 입원 직후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국민당의 롄잔(連戰) 후보는 이 사건이 부동층의 이탈을 초래하지나 않을까 크게 긴장하고 있다. 국민당은 천 총통의 불행을 이용한다는 인식을 주지 않기 위해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했다.

대만 총통선거를 예의주시해 왔던 중국은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한 듯 리웨이이(李維一)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을 통해 "중국은 이번 사건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만 밝혔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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