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전쟁이 시작됐다.'결코 나눠가질 수 없는 골프 1인자 자리를 놓고 박세리(27·CJ)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올 시즌 첫 대결에서 불꽃 튀는 샷 경쟁을 벌였다.
19일(한국시각) 사막지대인 미국 애리조나주 슈퍼스티션의 슈퍼스티션마운틴골프장(파72·6,620야드)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총상금 120만달러) 1라운드. 32도를 웃도는 찜통 더위와 아름드리 선인장의 호위 속에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세계 여자골프계의 투톱인 박세리와 소렌스탐은 사이좋게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2위 그룹에 나란히 포진했다.
이날 생애 베스트인 8언더파 64타를 기록, 깜짝 선두에 나서며 데뷔 12년 만의 첫 승 기대감을 높인 킴 사이키(미국·64타)와는 3타차.
바로 앞뒤 조로 편성돼 상대의 플레이를 먼 발치에서 지켜봤던 박세리와 소렌스탐은 이날 팽팽한 긴장감 속에 경기를 펼쳤다.
특유의 장타와 강한 승부근성으로 각종 성 대결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던 두 선수의 진가는 500야드가 넘는 4개의 파5홀에서 빛을 발했다. 여자코스로는 보기 드문 552야드 짜리 13번홀은 물론 2번홀과 7번홀에서도 똑같이 버디를 기록하는 등 두 선수는 파5홀에서만 3타를 줄였다. 박세리에게는 18번홀(파5홀)에서 3퍼트로 이날 첫 보기를 한 것이 옥의 티였다. 한편 버디만 5개를 뽑은 김미현(27·KTF)도 2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고 안시현(20·엘로드)은 3언더파 69타(공동 11위)로 선전, 2주 연속 '톱10' 입상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세리와 동반 라운드에 나섰던 박지은(25·나이키골프), 개막전 돌풍을 일으켰던 이정연(25·한국타이어)과 전설안(23) 등은 이븐파 72타로 중위권에 그쳤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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