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터져나온 일갈이다. ‘볼링 포 콜럼바인’(MBC 20일 밤 12시)으로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마이클 무어(50) 감독은 미국의 대 이라크전을 반대하는 비난으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그는 학창시절부터 소위 ‘반골’의 기질을 보였다. 중학교 때 지역 내 환경 오염현황을 슬라이드 쇼로 제작해 발표했으며 고교를 졸업할 무렵 학교 지방 교육위원회에 선출, 미시건주 최연소 공무원이 되면서 모교의 교장과 교감을 해고했다.
이후 미시건 대학을 중퇴하고 10년 동안 주간지 ‘더 미시건 보이스’를 만들다가 집을 팔아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을 시작했다. 첫 작품은 환경파괴를 일삼는 거대기업을 고발한 ‘로저와 나’(89년).
94년에 TV용 다큐멘터리 ‘TV네이션’으로 에미상을 받았고 ‘멍청한 백인들’이라는 책을 발표해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목록에 38주동안 머무는 기염을 토했다. 2000년에는 록그룹 ‘레이지 어게인스트 머신’의 뮤직비디오를 찍다가 경찰에 연행되는 바람에 팬들이 난동을 일으켜 하루 동안 뉴욕 증시를 문 닫게 만들었으며 지난해에는 미국인의 총기 문화를 풍자한 다큐멘터리로 각종 상을 받으며 전세계의 영상비판가로 우뚝 섰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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