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지도부 교체 논란이 점차 커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밀어붙이기의 후유증임은 물론이다. 조순형 대표 2선 후퇴론, 추미애 단독선대위원장 체제 등 나오는 주장도 다양하다.김영환 상임중앙위원은 18일 "탄핵의 정당성과는 별개로 성난 민심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지도부 일부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기조위원장도 "탄핵 정국에 좀더 중립적이었거나 이의를 가졌던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완곡하게 조 대표의 2선 후퇴를 주장했다. 그는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안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추 위원 단독 선대위원장 체제로 하든지, 아니면 형식은 조 대표·추 위원 투톱 체제로 하더라도 실질적으론 추 위원 체제로 가는 방법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한화갑 전 대표와, 이 의원 등 소장파 10여명은 17일 저녁 만나 "조 대표는 탄핵정국 대처에 전념토록 하고 실질적인 총선 지휘는 추 위원이 맡는 게 좋겠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한 전 대표는 18일 오전 조 대표를 만나 이런 생각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환 위원도 "조 대표가 물러날 필요는 없지만 탄핵 역풍을 흡수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이에 동조했다. 그는 이날 의원직 사퇴 얘기까지 꺼냈다가 "현실성이 없다"며 취소 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지도부 사퇴나 조 대표 2선 후퇴는 자칫 탄핵이 잘못이라는 주장을 자인하는 꼴이 될 수 있다"며 부정적이다. 김경재 상임위원은 "지도부 용퇴는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김성재 총선기획단장은 "조 대표 2선 후퇴론은 정식 논의도 되지 않았고,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얘기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에 나서는 의원들이 불안해 개인적으로 그런 의견을 가질 수 있지만 선대위는 예정대로 22일께 조·추 투톱 체제로 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도부의 완고한 태도와 달리 총선 후보들 사이에선 임시전당대회개최, 의원직 사퇴는 물론 당 해체론까지 툭툭 튀어나오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이 쉽게 안정될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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