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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주목! 새 비디오&꿩 대신 닭

입력
2004.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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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어스어떤 영화는 방대한 스토리와 가득한 암호로 마니아를 미치게 한다. 영화 ‘X파일’이 그랬고,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그랬다. 대개 TV시리즈에서 시작한 이 작품들은 뭔가 알만 하면 뒤통수를 치는 바람에 “다시 처음부터”를 외치게 마련이다. ‘앨리어스(Alias)’도 한번 발을 디디면 쉽게 헤어나지 못할 첩보 스릴러물이다.

주인공은 평범한 여성 대학원생 시드니(제니퍼 가너). 진짜 직업은 미 중앙정보국(CIA) 산하 지하조직 SD_6의 비밀공작원으로, 못 하는 외국어가 없고 격투기 실력도 대단하다. 어느날 사랑을 고백해온 남자친구가 무참히 살해당해 시드니는 좌절하고 만다. 자신의 신분을 어쩔 수 없이 털어놓았기 때문. 그러나 살해범이 자신의 아버지 잭(빅터 가버)이라는 사실은 관객만 알 뿐이다. 이후 CIA와 SD_6의 대결이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숨가쁘게 진행된다.

‘앨리어스’는 미 영화제작사 터치스톤이 제작, 2001년부터 ABC TV를 통해 방송되고 있는 시리즈물. 22편씩으로 구성된 ‘시즌1’과 ‘시즌2’가 방송됐고 현재 ‘시즌3’이 방송 중이다. 이번에 출시된 것은 시즌1의 첫 1편. 그야말로 대서사극의 시작인 셈이다. 지성미와 카리스마를 갖춘 제니퍼 가너가 엄청난 발차기까지 할 때면 좀 어이가 없지만, ‘X파일’에 미쳐봤던 팬들이라면 컬렉션 준비에 들어갈 확률 100%인 작품. ‘X파일’ 작가 출신인 대니얼 아킨이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감독 제프리 아브람스. 18세 이상.

X파일

달랑 처음 한 편만 출시된 ‘앨리어스’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역시 ‘X파일’이 제격이다. 1993년부터 TV시리즈로 방송된 동명의 SF물을 1998년에 영화로 만들었다. 극장판 제목은 ‘X파일_미래와의 전쟁(X File_Fight The Futures)’. 멀더 역의 데이비드 듀코브니, 스컬리 역의 질리언 앤더슨 등 TV 출연 배우가 그대로 나왔다.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 멀더는 댈러스의 한 빌딩에서 폭발사고가 있을 것이라는 제보를 받는다. 결국 폭발물을 찾아내지만 동행했던 상사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죽고 만다. 정부가 외계인의 존재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벌인 사고였던 것. 게다가 스컬리까지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만다. 영화는 이때부터 ‘X파일’ 특유의 ‘조금씩 알려주기’ 방식으로 사건의 진실에 접근한다.

그러나 영화는 TV시리즈에 비해 감동이 덜한 편.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모자란 탓도 있지만 ‘시즌9’까지 나왔던 TV시리즈의 충격과 재미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느닷없이 나타난 외계인과 미확인비행물체(UFO)의 충격, 이를 은폐하려는 FBI 상층부의 음모….

2002년까지 10년 동안 계속된 이 방대한 작품의 매력을 120분에 담는다는 것은 애초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나마 TV에서는 볼 수 없었던 멀더와 스컬리의 관계를 슬쩍 폭로한 것이나, 영화만의 장대한 스케일을 감상할 수 있는 점은 미덕이다. 감독 롭 바우먼. 15세 이상.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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