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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음반

입력
2004.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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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철 데뷔앨범 재발매1970년대 포크 가수 김의철의 데뷔 음반은 중고 LP시장에서 100만원을 주고도 구하기가 어렵다. 음악적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그만큼 희귀하기 때문이다. 최근 포크 전문 음반 제작사 '솟대'의 대표로 명동 YWCA 청개구리홀에서 매달 열리는 포크 공연을 기획하며 포크 부흥 운동을 벌이고 있는 그가 1974년 발표했던 데뷔 앨범은 깊은 사연을 담고 있다.

보성고 1학년 때 라디오 '세븐틴'에 출연해 창작곡인 '저 하늘에 구름 따라'(원제 불행아)를 부른 계기로 그는 음반을 내게 된다. 하지만 서슬 퍼런 독재 치하의 검열 때문에 노래 가사가 바뀌고 음악적 동반자인 박찬응이 '창법미숙'이라는 이유로 방송금지 처분이 내려지자 그는 저항의 표시로 데뷔 앨범을 거둬들이고 판매를 스스로 그만뒀다. "심의가 있는 한 가사를 자유롭게 쓸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달은 그는 80년부터 독일과 미국에 머물며 세계적인 기타리스트를 사사했고 96년 귀국했다.

김의철의 그 데뷔 앨범이 CD와 LP로 다시 복각돼 세상에 선보인다. 순수하고 맑디 맑았던 그의 젊은 시절 음악을 3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가요팬에게 큰 선물일 것이다.

한뼘 드라마 삽입 음반

지난해 11월 시작해 다음달 종영하는 MBC '한뼘 드라마'는 매일 5분씩 가끔은 기이하면서도 젊고 감성 어린 이야기로 마니아 시청자를 불러 모았다. '한뼘 드라마'만의 독특한 감성을 표현해 내던 또 하나의 수단은 드라마에 삽입됐던 다양한 음악이다. 이상은이 부르는 몽롱한 느낌의 'Supersonic', 봄분위기 가득한 신예 퓨전밴드 클래지콰이의 'Nova Bossa', 루시드 폴의 '너는 내 마음 속에 남아' 등 이국적이고 사랑스러운 느낌의 삽입곡을 모은 음반 '초콜릿 우체국'이 발매됐다. '한뼘 드라마'의 종영이 아쉬운 팬들, 또 봄바람에 어울리는 포근한 노래를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 하다. 표지 모델을 맡기도 한 영화배우 박해일이 낭송한 자크 프레베르의 시 '어느 새의 초상화를 그리려면'도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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