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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부부 쿨하게 살기"/아내가 무슨 생각하는지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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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부부 쿨하게 살기"/아내가 무슨 생각하는지 아세요?

입력
2004.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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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가 즐겨 찾는 사이트가 무엇인지 아시는 분?' 정신과 의사가 던진 질문에 객석 한 가운데서 자신 있게 한 남자가 손을 들고 검색 사이트의 이름을 댄다. 그러나 옆에 앉아 있는 아내는 남편의 대답에 고개를 젓는다.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21일까지 무대에 오르는 '부부 쿨하게 살기'는 결혼을 앞둔 이나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 모두가 참고할만한 연극이다. 연극과 더불어 극중 틈틈이 정신과 의사와 함께 하는 7단계 '부부 사랑하기 자습서'가 쏠쏠한 재미와 교훈을 준다. 연극도 보고 행복한 부부생활의 지침도 듣는 워크숍인 셈이다.

막이 오르기 전 김광석이 부르는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가 극 분위기를 돋군다. '여보 그때를 기억 하오/ 막내아들 대학시험 뜬 눈으로 지내던 밤들…/ 큰딸아이 결혼식날 흘리던 눈물방울이…'. 과연 노랫말처럼 60대가 되어서도 저렇게 정겹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부부가 될 수 있을까. 관객의 뇌리엔 이런 생각이 스쳤을 것이다.

부부와 중년 여성이 주를 이룬 관객은 남편 김재현(임학순)과 부인 강유정(염혜란)이 티격태격하는 부부싸움에 한 번 웃고, 김준기 정신과 전문의의 재치 있는 부부싸움 이유 분석과 해결책에 두 번 웃는다.

그러나 7단계 자습서의 후반부로 들어서며 재미는 공부의 중압감으로 조금씩 바뀐다.

애초 8시간짜리 분량의 워크숍을 줄인 것이기에 정신과 의사의 설명도, 배우의 연기도 조급해진다. 2부로 나누거나, 시간을 오히려 늘려 관객과의 대화를 더 적극적으로 펼쳤으면 어땠을까. 관객의 박수를 억지로 유도하는 춤 장면도 어색하다. 그럼에도 '부부싸움을 할 때는 열을 식히고 다시 싸워라' 등 귀 기울일만한 교훈과 웃음을 적절하게 분배한 창의적 시도라고 할 수 있다. (02)762―9190 27일 대구에서 2차례 공연도 있다. (053)326―2533

/이종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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