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외국인 용병 엔젤 페냐(29)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팀에 '엔젤(천사)의 미소'를 선물하고 있다.엔젤은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2타점 2루타 등 4타수 2안타(1볼넷)을 기록, 타율을 4할2푼9리(14타수 6안타)로 끌어올리며 올 시즌 최고용병으로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엔젤은 3회말 5―9로 뒤진 1사 1, 2루 상황에서 통쾌한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는 등 고감도 타격감을 뽐냈다. 엔젤은 16일 경기에서도 한국 무대 첫 홈런을 포함해 3타수 3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사실 새로 영입한 특급용병을 두고 시범경기 시작 전까지 걱정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출신이라는 꼬리표에 믿음과 기대가 컸지만 40인치가 넘는 허리를 눈으로 확인한 유승안 감독은 속으로 우려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 '배불뚝이 천사'는 강한 허리 힘을 바탕으로 한 파워배팅과 안정된 3루 수비까지 선보이며 그같은 우려를 불식했다. 경기는 난타전 끝에 노장 홍원기(4타점)와 장원진(3타점)이 활약한 두산이 13―12로 승리하며 시범경기 3연패 뒤 첫 승을 맛봤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LG―SK(문학) 롯데―삼성(대구) 현대―기아(광주)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주훈기자 nomad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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