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이구택 회장은 17일 최근 자동차 등 수요업계의 철강제품 가격 인하 요구와 관련,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특히 "철강 제품의 가격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철강 제품 추가 가격 상승을 시사했다.이 회장은 이날 포스코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철강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40∼50% 폭등했으나 포스코의 내수가격은 다른 나라에 비해 싼 편"이라며 "국내 가격과 국제 가격의 괴리가 크면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두개 가격이 연동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철강 원자재 대란은 세계 조강생산량 8억톤 시절을 장기간 유지하다 중국이 등장하면서 갑자기 10억톤 시대로 급변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이에 따른 원자재대란과 가격 인상이 당분간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후판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은 30년 전 가격과 현재 가격이 별차이가 없는데 이는 공급 과잉에 따른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또 다시 철강 공급과잉 상태가 벌어져 현재와 같은 고가 추세가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기존의 경쟁국은 일본이었으나 앞으로는 중국 철강회사가 될 것"이라며 "향후 해외 투자처로는 중국과 인도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