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인 절반 이상이 이라크전 이후 삶이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의 abc, 영국의 BBC, 독일의 ARD, 일본의 NHK가 이라크인 2,737명을 개별 인터뷰해 15일 보도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1년 동안 삶이 좋아졌다고 답했고 후세인 때보다 못해졌다는 의견은 19%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이라크 전 이후 첫 전국적 여론조사다.
이라크인들은 미래에 대해서도 낙관적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의 71%가 삶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고 후퇴할 것이라는 답은 6%에 불과했다. 여론조사 관계자는 "이런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태도는 상당히 놀라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전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예상을 뒤엎고 '옳은 전쟁'(48%)이 '잘못된 전쟁'(39%)보다 많았다.
특히 미군 주둔을 51%가 반대하면서도 당장 떠나야 한다는 의견은 15%에 불과해 혼란 극복과 안정에 더 무게를 두고 있음을 반영했다. 실제로 5명 중 4명이 이라크가 중앙집권적 통일국가가 되기를 원했고 후세인의 장기 독재에도 불구, 47%가 강력한 지도자의 출현을 기대했다. 반면 쿠르드족 응답자는 70% 이상이 연방제를 옹호, 종족별로 큰 편차를 드러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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