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정보통신(IT) 박람회인 '세빗'(CeBIT) 2004년도 행사가 17일(현지시각) 독일 북부의 항구도시 하노버에서 개막됐다.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세계 6,411개 업체가 참여해 통신· 컴퓨터·인터넷·사무기기를 망라한 신기술의 향연을 벌이게 된다.우리나라는 삼성전자와 팬택, LG전자를 위시해 레인콤, 한글과컴퓨터, 이미지퀘스트 등 총 167개 업체가 참가하며, 이중 100개사가 모여 '한국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총아는 단연 이동통신기술의 꽃으로 불리는 통합형(컨버전스) 휴대폰 단말기와 멀티미디어 기기들. 국내 기업들의 차세대 신제품이 관심을 끌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구상 어디서나 통화가 가능한 '월드폰'을 발표했다. 이동전화 전송방식의 양대 규격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과 유럽식 이동전화표준(GSM)을 모두 지원하는 것이 장점이다. 화상통화가 가능한 유럽식 3세대 이동통신용 단말기와 200만 화소급의 카메라폰, 위성 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DMB)폰 등도 선보였다. 이밖에 세계 최대 80인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와 57인치 액정화면(LCD)TV, DVD레코더와 MP3플레이어, 초박형 노트북PC, 컬러레이저 프린터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았다.
LG전자도 월드폰 제품과 대형 평면 디스플레이 제품과 고성능 카메라폰, 자사의 독보적 홈네트워킹 기술로 구현한 모델하우스를 전시하고 있으며, 벤처업체 토마토LSI가 첨단 휴대폰 디스플레이 부품을 선보였다.
세빗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팬택은 보안기능을 강화한 지문인식 폰, FM라디오 겸용 게임폰, 무선으로 홈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는 블루투스(Bluetooth)폰 등 첨단 휴대폰 31종을 공개했다. 특히 200만 화소 카메라폰과 디카 모양 카메라폰 등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눈높이를 지닌 유럽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세빗은 36만㎡의 초대형 행사장에 27개 전시관으로 구성됐으며, 전세계에서 몰려든 70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노버=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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