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사진) 중앙대 석좌교수가 15일 밤 방송된 MBC TV '도올 특강―우리는 누구인가'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과 관련,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이날 한 신문에는 '젊은이들이여, 거리로 나가라'라는 내용의 선동적인 칼럼을 써 논란을 빚기도 했다.도올은 방송에서 "우리 사회가 대의를 생각하는 사람이 없고 자기 목전의 소의만 추구하는 그런 사회가 돼 있다"면서 "대통령을 탄핵하고 이게 도대체 뭐냐 말이야, 나라 꼴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이어 "노무현 개인은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자리 자체를 흔들 수 없는 것 아니냐. 국민이, 국민을 대의한다는 사람들이…(중략) 국민한테 죄송합니다, 뭔가 잘못된 걸 다 같이 빨리빨리 털고 빨리빨리 화합해서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게 반성하겠습니다 해도 시원찮을 판에…"라며 야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도올은 "동학의 많은 사람들이 일본 놈 총에 가고 마지막 우금치에서 죽어간 구한말처럼 지금 선거라는 민의가 표출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면, 동학보다 몇 천배 무서운 폭동이 일어날 지경"이라며 역사와 현실을 빗대기도 했다. 그는 "역사의 수레바퀴는 되돌릴 수 없다. 이건 노무현의 문제가 아니고, 당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당과 관계없는 민중들은 더 깨끗하고 더 합리적이고 더 정직한 사회로 모두가 협력할 수 있는 사회로 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탄핵안이 발의된 다음날인 10일 녹화한 이 강의에서 도올은 "이런 개똥 같은 사람들 못참겠어" "나라는 망해 가고" "갽같은 갽갽들 지들이 탄핵받아야" 등 한층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으나, MBC는 상당량을 잘라낸 뒤 방송했다.
도올의 이 같은 발언을 놓고 인터넷에서는 "현 시국에 대한 명쾌한 해석이 시원하고 좋았다" "편파적이다. 여론에 편승해 학자의 본분을 망각했다"는 찬반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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