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와대의 분위기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새로운 역풍이 불지 않도록 조심, 조심 가자"는 것이다.노무현 대통령은 16일에도 독서와 산책 등으로 소일하는 등 관저에서 칩거를 계속했다. 노 대통령은 외부 인사와의 접촉을 자제하는 한편 별다른 정치적 언급도 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 고향인 봉하 마을 주민 수 백명이 이날 청와대를 방문, 노 대통령을 위로하려던 계획을 취소한 것도 청와대의 만류 때문이다. 윤태영 대변인은 "청와대에서 주민의 뜻을 충분히 알고 있으니까 오지 않는 게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 탄핵 변호인단 구성을 설명하는 기자회견도 법조 기자실에서 갖기로 했다. 청와대 비서실이 권한 정지된 노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는 시각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정치 현안에 대해 극도로 말을 꺼리고 있다. 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총선· 재신임 연계 기준을 언제 밝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권한정지 상태여서 모든 것이 정지돼 있다"며 언급을 피했다.
노 대통령은 다만 국정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비서실장을 만나 보고를 받는 한편 각 수석비서관실로부터 서면 보고도 받고 있다. 고건 대통령권한대행이 박봉흠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노 대통령이 업무 파악을 할 수 있도록 보고하라"고 지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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