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이지영(24·여)씨는 6개월 전 생애 첫 차로 현대 소형차 클릭을 구입한 이후 꼬박꼬박 현대차 홈페이지에 마련된 온라인 차계부에 차량일지를 적고 있다. 매달 주행거리,정비내역 등을 입력하면 각 항목의 통계를 산출해 줄 뿐만 아니라, 소모품 교체시기나 보험료 등을 이메일로 미리 알려줘 차량관리에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같은 차라도 얼마나 체계적으로 관리를 했느냐에 따라 성능과 연비가 크게 달라진다고 말한다. 완성차 업체들의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차계부 사용법을 소개한다.
현대자동차 인터넷 차계부(www.hyundai-motor.com/club)는 사용자가 소유 차량에 대한 각종 유지비용 및 정비 이력 등 기본 정보를 입력하면 자동 통계처리를 해준 다음 연료비, 운행비, 정비비, 납부금, 할부금 등에 대하여 알려 준다.
또 각 부위별 차량상태를 그래프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마지막 점검·교환일을 기준으로 현주행 거리, 평균 주행거리, 교환주기를 계산해 교환 및 점검 예정일을 예측해 통보해 준다. 구체적으로 차량 유지비 내역을 매달 이메일로 보내주며, 엔진오일 및 오일필터 교환, 에어 클리너필터·점화플러그 점검, 자동변속기오일 교환, 연료필터 교환 등의 점검사항 및 소모품 교환시기 등을 알려 준다.
기아자동차는 최근 홈페이지(www.kia.co.kr)에 '내차관리' 코너를 신설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새로 공개한 홈 페이지가 차량 구매시점부터 관리, 폐차, 재구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종합 관리해주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계약금 할부금 납부내역, 정비이력, 제휴카드 포인트 현황은 물론 구매한지 1∼3년이 지난 사용자에 대해서는 시기별 특성에 맞는 차량관리 안내정보 등을 실시하고, 구매 4∼6년 고객에 대해서는 체계적인 재구매 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이밖에 여행·드라이브코스 안내 여성·장애인·택시 같은 특정고객을 위한 정보도 준비했다. 기아차는 홈페이지 재단장을 기념해 5월 31일까지 자사치를 구매한 고객 중 홈페이지에 'Kia Home 서비스' 신청자 2,016명을 선정, 디지털 카메라, 주유권, 차량용품 세트 등을 증정할 계획이다.
대우자동차판매도 자사 홈페이지(www.dm.co.kr)에 온라인 차계부를 마련해 사용자가 체계적으로 차량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사용자들은 면허, 적성검사, 보험갱신 일정 등을 이메일로 통보 받을 수 있다.
또 부품 교환예정일 확인, 각종 차량 유지비 연·월간 비교, 연비 및 통계비교 등 차량 관리에 꼭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온라인 차계부 이용방법은 홈페이지 'My Zone' 메뉴로 들어간 후 최초 이용자의 경우 '내차정보'에 자신의 차량 및 면허, 보험 등 현재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이후 필요할 때마다 '다이어리'에 주유비, 주행거리, 정비내역 등 사용내역을 입력하면 이 내용을 기본으로 종합적인 차량관리 정보가 제공된다.
또 개인 일정정보, 분류와 검색이 가능한 명함관리, 카드 보내기 등의 다양한 부가기능도 함께 마련돼 있어 차계부와 더불어 온라인 개인 다이어리로서 손색이 없다.
쌍용자동차도 최근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유지비용, 주행거리 통계 등을 제공하는 차계부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르노삼성자동차는 홈페이지에 'my RSM' 코너를 두고 차계부, 할부금 납입정보, 카드포인트 조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업체들이 고객관계관리(CRM)의 중요성에 눈뜨면서 차계부 등 다양한 '판매 후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며 "조만간 고객 출고 데이터베이스와 정비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해 사용자가 일일이 입력하지 않아도 되는 차세대 차계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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