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스타와의 데이트는 여성 팬들에게 로또 복권 당첨과 같은 화려한 꿈이다. 로버트 루케틱 감독의 '내 생애 최고의 데이트(Win A Date With Tad Hamilton!)'는 그 꿈 같은 일을 이루어준다.영화, TV, 잡지 등 모든 매체를 장식하는 당대 최고의 스타 태드 해밀턴(조시 두하멜). 여성팬들에게 왕자로 군림하는 그의 실상은 그러나 주색에 빠져 사는 바람둥이이다.
어느날 바람피는 장면이 파파라치 카메라에 걸려 보도되자, 이미지 개선을 위해 팬과의 데이트라는 이벤트를 기획한다. 행운의 주인공은 시골 마을의 슈퍼마켓 점원 로잘리 퍼치(케이트 보즈워스). 태드는 1회성 이벤트로 생각하고 로잘리를 만났으나 뜻하지 않게 그녀의 매력에 흠뻑 빠져 오래 전부터 로잘리를 짝사랑한 시골 청년 피트 모나쉬(토퍼 그레이스)와 연적이 된다.
꿈의 주인공 역할을 맡은 케이트 보스워스는 실제로 '반지의 제왕'의 꽃미남 요정 올란도 블룸의 숨겨진 여자친구로 영화 내용처럼 주목을 받았던 인물. 문제는 이 작품이 신예 스타의 반짝이는 외모 외에는 이렇다 할 매력이 없다는 점이다.
결정적으로 이 작품에는 악역이 없다. 연인을 잃고도 연적을 미워하지 않으며 용서하고 이해한다. 그저 관용의 정신으로만 똘똘 뭉친 캐릭터들은 현실감이 없다. 루케틱 감독의 전작인 '금발이 너무해'에서 보여준 역 차별에 대한 따끔한 비판도 실종됐다. 12세가. 19일 개봉.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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