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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현장/5월 개장 우면산 생태공원 막바지 공사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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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현장/5월 개장 우면산 생태공원 막바지 공사 한창

입력
2004.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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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물 위로 소금쟁이가 텀벙대고 돌밑에선 가재가 꿈틀댄다. 호랑나비, 배추흰나비의 화려한 춤사위에 흠뻑 빠졌다가 딱따구리 소리를 벗삼아 참나무 숲길을 걸으니 산림욕이 절로 된다. 서울 서초구가 도심속 자연학습의 장으로 조성한 우면산 자연생태공원이 5월 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우면동 산 34의 1 일대 9만2,400평에 총 20억원이 들여 조성되는 이 생태공원은 2000년 11월 공사를 시작해 나무데크, 해설판, 강의장 등의 시설물 공사를 모두 마치고 진입로 공사만 남겨둔 채 꽃피고 신록이 우거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서울에는 여의도샛강공원과 길동자연생태공원 등 생태공원이 있지만 모두 습지생태공원으로 도시림과 계곡을 주제로 한 산림생태공원으로는 우면산 생태공원이 첫번째다.물과 산이 만난 자연 생태공원

봄기운이 만연한 15일 그린벨트내 형성된 우면동 형촌마을을 지나 공원입구에 도착하니 '우면산 자연생태공원'을 알리는 나무문이 반겼다. 공원의 마스코트인 오색딱따구리와 가재가 문 양쪽에 그려져 있다.

공원의 시작점인 700여평 규모의 저수지는 자연 형성된 것으로 우면산 자락을 타고 내린 맑은 계곡물을 담고 있어 말조개 우렁쉥이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지난 겨울에는 철새인 청둥오리떼가 머물다 갔다고 한다.

습지생태관찰원을 지나 나오는 나비관찰원은 예전 인근 주민들이 무단으로 배추, 무 농사를 짓던 땅으로 유독 나비가 많았던 곳. 나비가 좋아하는 땅채송화, 구절초, 배추 등을 심어 방문객들이 가까이에서 배추흰나비, 호랑나비, 흰줄표범나비 등 각종 나비들을 관찰할 수 있게 만든 공간이다.

졸졸 흐르는 계곡물 위에 만들어진 수서생물관찰원에서는 가재는 물론 개구리, 소금쟁이, 두꺼비 등 물가의 생물들을 지켜볼 수 있다.

대규모 참나무 군락 생태 보고

물봉선화, 원추리, 애기똥풀, 큰애기나리 등이 심겨진 풀꽃관찰원부터는 경사가 급해져 흙길 대신 나무데크를 따라 탐사가 진행된다. 나무계단을 딛고 조금 오르니 주위는 온통 하늘을 찌르는 참나무들 뿐이다.

오 팀장은 "70∼80년 넘은 참나무들이 이처럼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은 찾기 힘들다"며 "공원조성에 조언해준 전문가들 모두 참나무숲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지성식물관찰원과 명상의 숲을 지나니 산림욕을 한껏 한 때문인지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내려오는 길에는 식이식물관찰원과 염료식물관찰원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식이식물관찰원에서는 더덕, 고들빼기, 돌나물, 씀바귀, 냉이 등 반찬에 오르는 식물의 생김새를 볼 수 있다. 염료식물관찰원에서는 쪽, 쑥, 씀바귀, 쪽, 머위, 엉겅퀴 등 우리의 전통 색을 내는 풀들을 만날 수 있다. 이 곳에는 각 식물이 낼 수 있는 색깔과 염색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하는 안내판도 설치된다.

이렇게 해서 1,320m의 관찰로를 한바퀴 둘러보는데 걸린 시간은 50분. 서초구 오대근 녹지팀장은 "개장후 계절별로 전문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각 코스를 탐방하는 자연관찰회와 미니관찰회를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꽃 식물 조류 관찰 프로그램,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할 수 있는 자연학교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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