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미스코리아 진 금나나(20)양이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분자의학과에 합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금나나양은 15일 MIT로부터 합격 통지서 및 초청장을 받았다고 밝혔다.MIT는 이날 국제우편으로 보낸 초청장에서 "나나양은 내적·외적 능력을 겸비한, 가능성이 뛰어난 학생으로 평가돼 입학을 허가하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MIT는 특히 초청장에서 합격통지서와 함께 나나양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MIT장학금후보자 제의서'를 동봉해 나나양이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음을 시사했다.
나나양은 4개월여의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치른 미국 수능시험 SAT 1,2차 시험에서 수학 화학 등 수리과학 분야에서 모두 만점을 받는 등 뛰어난 성적을 올려 주위를 놀라게 했다. 나나양은 지난해 6월 파나마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대회 참가를 계기로 "자신이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인식을 갖게 되면서 미국 명문대 진학을 결심, 당초 다니던 경북대 의대를 휴학하고 유학 준비를 시작했다.
MIT는 해마다 전세계에서 지원하는 1만명 이상의 수재들 가운데 1,000명 내외의 신입생을 선발하며 우리나라에서는 1∼2명만이 합격할 정도로 입학허가가 매우 까다로운 학교로 정평이 나있다.
영주 풍기중학교의 체육교사인 아버지 금기영(49)씨와 부석중학교 가정교사인 어머니 이원홍(47)씨의 1남1녀 중 장녀인 나나양은 경북과학고를 졸업하고 경북대 의대 1년 재학중이던 2002년 미스 경북에 출전해 미스 코리아 진에 당선됐다.
나나양은 "당초 50%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으나 막상 합격 통지서를 받고 나니 너무나 기쁘다"며 "미국에서 의학 공부를 계속한 뒤 국제의료기관이나 세계보건기구(WHO)에 진출, 여성총수가 돼 국위를 떨쳐 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나나양은 또 "의학지식과 임상경험이 쌓이면 우리나라와 전세계 오지를 다니며 의료 봉사활동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나양은 현재 하바드대에도 지원, 합격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글·사진 대구=유명상기자ms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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