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일로 예정된 지난해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을 앞두고 실적이 악화된 기업이나 자본 잠식이 심각한 기업들이 주말 밤을 틈타 기습 공시하는 '올빼미 공시'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국민의 관심이 대통령 탄핵 가결에 쏠린 지난 주말에는 특히 자본잠식 공시가 봇물을 이뤘다. 일륭텔레시스와 IMRI, 삼화기연, 지앤티웍스, 모디아 등이 자본잠식 100%라고 공시했다.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완전자본잠식일 경우 즉시 퇴출사유에 해당된다.
자본잠식률이 80% 이상인 기업들도 많았다. 이날 엔플렉스와 비젼텔레콤은 각각 자본잠식률이 98.1%, 96.45%에 달했다고 공시했으며, 룸앤데코와 엔터원은 자본잠식률 87.31%, 81.37%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토요일인 13일에도 VON과 대흥멀티통신은 자본잠식률이 각각 81.53%와 87.35%에 달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거나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진 실적 부진 기업의 올빼미 공시도 잇따랐다. 와이즈콘트롤과 신한SIT, 제일엔테크, 삼화기연 등은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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