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골'로 불리는 서울 종로구 부암동 일대가 문화재로 지정될 전망이다. 종로구는 부암동 115일대 북악산 자락에 위치한 약 1,500평 규모의 전통가옥과 건물 및 정원터, 연못터 등 문화유적 5곳과 이 곳에서 100m가량 떨어진 백석동천(白石洞天) 각자바위 등을 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15일 밝혔다.이 곳은 과거 바위 위에 빨래를 말렸던 곳이라는 데서 유래해 백사(白絲)로 불리는 곳으로, '꼟'자형 건물터에는 초석 15개와 집터의 축대로 쓰인 장대석 기단 등이 , 6모 정자터에는 정육각형 형태의 초석 6개 등이 남아있다.
종로구는 이 일대에 대한 문화재 간이 지표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선시대 정원의 전형으로 알려진 전남 담양의 '소쇄원'과 규모와 공간이 비슷한 데다 배치 형태나 출토된 평기와 등은 조선 후기 별장지로 추정돼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지난 1월 현장 조사를 한 시 문화재위원과 관계자들도 이 곳이 조선 중·후기 건축·조경 방식을 유지하고 있어 사적 지정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별도의 발굴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구는 발굴조사에 필요한 비용을 문화재청에 신청, 발굴조사 용역을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문화재 지정을 추진키로 했으며, 장기적으로는 담양 '소쇄원' 수준으로 복원해 시민교육장과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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