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만리장성을 우주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지를 둘러싸고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중국인들은 6,350㎞에 이르는 만리장성이 우주에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인공구조물이라는 신화를 믿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 최초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를 타고 지구 궤도를 돈 우주비행사 양리웨이(楊利偉)가 "우주선에서 만리장성을 보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이 같은 신화가 깨지게 됐다. 미 우주항공국(NASA)도 웹사이트에서 만리장성은 길기는 하지만 폭이 그다지 넓지 않고 주위 풍경과 어울리는 재료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우주에서 육안식별이 어렵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교육부는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에 "우주선에서 네덜란드의 제방과 만리장성 등 2개의 구조물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고 표현돼 있는 부분을 삭제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싱가포르 영자신문 스트레이트 타임스가 14일 1972년 달을 밟았던 미국의 우주인 커넌의 말을 인용, "우주에서 만리장성을 볼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논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커넌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주에서 만리장성을 볼 수 있는지는 우주인이 얼마나 좋은 눈을 가졌는지, 지구 어디를 쳐다봐야 하는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커넌의 말은 외교적 수사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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